'군사작전 개시설'·'4명 추가살해설', 오보 판명
'오보'가 난무한 하루였다. 로이터통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 등 외신들은 이날 협상시한이 지난 후 '탈레반, 인질 4명 살해 위협', '아프간 군 인질 구출작전 개시' 등을 긴급뉴스로 타전했으나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피랍된 한국 인질들의 가족과 국민들은 외신의 잘못된 보도에 하루에도 몇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석방협상 시한(한국시간 오후 4시30분)이 2시간여 지난 시점에서 일부 외신은 아프간 군대의 군사작전이 임박했다고 보도,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AP통신은 아프간 군이 한국인 인질이 억류돼 있는 장소로 추정되는 가즈니 지역에 헬기를 동원, 군사작전을 예고하는 전단을 살포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국방부 장관 명의의 이 전단에는 "이 지역에서 군사작전이 벌어질 수 있다"며 "안전을 위해 정부가 통제하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라"고 주민들에게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협상을 통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아프간 정부가 무력을 동원해 한국인 인질을 구출하기로 결정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그로부터 약2시간이 지난 8시 40분께 로이터통신은 가즈니 카라바흐 지방 책임자인 코와자 세디키의 말을 인용, 한국인 인질 21명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개시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의 이 같은 보도는 앞서 아프간 군이 군사작전을 예고했다는 소식과 맞물리며 신빙성을 더했다.
하지만 첫 보도 후 1시가 50분쯤 지난 뒤 로이터통신은 "아프간 군이 인질 구출 작전을 개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오보"라며 해당 기사를 취소했다.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인 모하마드 자히르 아지미 장군은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주민 대피를 권고하는 전단을 뿌리기는 했지만 "이는 조만간 시작될 통상적인 군사작전을 앞두고 취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를 가장 앞서 보도해 온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도 로이터 통신이 취재원으로 삼은 세디키 본인이 군사작전 개시설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세디키는 "내 이름을 인용한 이런 보도들은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고 AIP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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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모두 생존"..탈레반, '인질 추가 살해설' 부인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4명을 추가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는 알자지라 방송의 보도도 유가족들의 애간장을 태웠으나 탈레반측은 이를 부인했다.
아마디는 "협상시한이 지났기 때문에 인질의 일부가 살해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4명을 추가 살해하겠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연합뉴스와의 간접통화에서 밝혔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는 "한국인 인질들은 모두 생존해 있다"며 다만"여성 인질 2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아마디는 또 "아프간 군의 움직임은 파악하고 있다"며 "(구출) 작전이 개시된다 해도 우리는 탈출할 수 있으며 인질들은 모두 살해될 것" 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부, "탈레반과 접촉 폭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된 정부의 협상 활동 범위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아프간 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탈레반과)직.간접적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그러나 "직.간접적 접촉의 수준과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아프간 정부 등을 통한 간접 교섭에서 벗어나 탈레반과 보다 적극적으로 협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