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험 현실화 우려 점증..전체 매도는 금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중에서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ABCP 발행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등 금융기관의 신용보강을 받지 못한 채 건설사의 연대보증이나 채무인수 약정만으로 발행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설사 자금사정이 악화될 경우 저등급 ABCP의 신용위험이 현실화될 우려도 높아졌다.
26일 한국신용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발행된 ABCP중에서 최고 신용등급인 A1 등급의 비중(건수기준)은 51%로 2005년 78.8%에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5년 16.3%에 불과했던 A3(A3+~A3-)등급 ABCP는 올해 상반기 37.5%로 그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이처럼 저등급 ABCP 비중이 대폭 확대된 것은 부동산PF ABCP의 상당부분이 은행권 등의 신용보강없이 건설사의 연대보증이나 채무인수 약정을 통해서만 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ABCP중 70% 가량이 PF대출관련 ABCP였고, 이중 A1등급은 35.6%(금액으로는 54%)로 2005년 66%, 2006년 48.4%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반면 A3등급 비중은 48%에 달해 2005년 30%에 비해 급상승했다.
이은정 한신정 책임연구원은 "ABCP시장에서 PF관련채권을 기초로 한 유동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고, 주택경기 활황에 힘입어 A3급 건설사들의 신용도에 의존해 신용보강 없이 발행된 ABCP 발행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래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영향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냉각됨에 따라 이러한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될 여지가 커지고, 더욱이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므로 걱정하는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산유동화가 만기가 긴 ABS가 아닌 1년 미만의 ABCP 위주로 이루어지는 경향도 당분간 지속된다고 전망했다. ABS를 발행하는 것보다 ABCP를 발행하는 편익이 큰 경우가 많기때문에 감독기관의 규제정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ABCP의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기 어렵다는 것.
이 책임연구원은 다만 "자금경색 위험이 있는 몇몇 건설사 관련 ABCP가 아니라 ABCP 전체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은 시장위험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