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2시 삼성 본관앞.
#풍경1=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삼성 특검 도입' 집회가 있는 쪽 삼성 본관 정문은 닫혀있다. 집회 장소로 발길을 돌리니 삼성 본관 앞 노점에서 장사를 하는 가판대의 70대 주인이 메가폰을 들고 시위대를 향해 '길을 비키라'로 소리친다.
'삼성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선언문을 낭독하는 서슬퍼런 민주노총 행사참가자도 장사에 방해가 된다고 메가폰을 들고 소리치는 연약한 가판대 노인에게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연신 미안하다고 참아달라며 쩔쩔맨다.
#풍경2=한국 대표 기업 삼성 본관을 빼곡히 둘러싼 경찰차량과 전의경의 모습 사이로 3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과 같은 무리들이 삼성 본관 후문으로 들어간다.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를 물으니 포럼엔지니어링이라는 일본 회사의 엔지니어들이란다. 삼성 본관 1층 전시장에 전시된 첨단 제품들을 시찰하기 위해 온 삼성 방문단이란다.
#풍경3=바로 이들의 뒤를 이어 파란색 눈의 남녀 외국인 20여명이 경찰 기동대 차량 사이를 비집고, 삼성 본관후문으로 들어온다. 때 마침 외국계 증권사에 있는 한국인 애널리스트가 있길래 "어디서 온 사람들이냐"고 물으니, 전세계를 돌며 주요 국가에 투자를 하고 있는 펀드매니저와 투자자들이란다.
각국 주요 기업들 돌면서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고, 오전에 하이닉스를 들러고 이제 삼성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들은 삼성전자 주우식 IR담당 부사장을 1시간 가량 만난 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삼성 본관을 떠났다.
#풍경4=이들 외국인 투자자들과 일본인 엔지니어들은 한 시간 가량 삼성 본관에 머물다가 떠났다. 삼성본관 앞 시위는 그보다 약 1시간 더 진행되다가 끝이 났다. 그 짧은 한시간을 머물다간 이들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이런 모습을 어떻게 비쳐졌을까.
최근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정치권 스캔들과 삼성 스캔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외신들의 모습은 대한민국 국가 신인도와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이미지가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삼성을 보고 간 외국인들에게 잘못 각인되고, 널리 퍼지지 않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