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인수전이 남긴 3개의 화두

하이마트 인수전이 남긴 3개의 화두

현상경 기자
2007.12.10 17:4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①유진의 부활 ②AEP 지분추가매각 ③M&A 자문-씨티 급부상

이 기사는 12월10일(17:25)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폐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이마트 인수전 결과가 시장의 예상을 뒤엎으면서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는 3가지 '화두'가 등장했다.

우선은 M&A 시장에서 유진의 '부활'이다. 대우건설 인수전 실패로 쓴맛을 봤던 유진은 서울증권 인수, 로또복권 2기사업자 선정에 이어 '메가딜'로 꼽히는 하이마트 인수전에서도 승리를 쟁취했다.

이와 관련 유진은 이미 1년반전부터 별도로 하이마트 인수를 본격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을 진두지휘한 유경선 회장 아래 삼성물산과 삼성SDI를 거쳐 지난 5월 유진으로 합류한 김재식 부회장이 힘을 보탰다.

또 동양시멘트에서 해외프로젝트 업무 등을 담당하다 유진에 합류, 그룹기조실장, 드림씨티방송 대표 등을 역임한 주영민 기획전략실 사장이 오랜 M&A경험으로 전략의 밑그림을 짰다.

또 현대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출신인 김종욱 재무관리실 사장은 하이마트 인수 1차 입찰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찌감치 농협등과 인수금융구조의 기틀을 짜놓으면서 안전하게 실탄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진과 농협은 서로를 최고의 협상파트너로 부를 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전에서도 이 같은 점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유진은 최종계약이 이뤄지기 전엔 지난주 목요일께부터 이미 내부적으로 "인수전에 사실상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무엇보다 유진은 롯데, GS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나 CCMP 등 초대형 글로벌 사모펀드들을 제친데다 인수가격도 이들보다 낮게 써내면서도 이를 성공시킨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번째 화두는 매각자인 어피니티파트너스(AEP)의 향후 여타기업 지분매각에 대한 전망이다. 하이마트의 경우 하나로텔레콤 등과 달리 기간사업자가 아니다보니 매각자 측입장에서 엄밀히 따진다면 '가격'이외에는 별달리 고려할 게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 AEP는 최근 불거져나오는 외국계 펀드 등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기타 잡음을 꺼리면서 2조원대를 웃도는 가격을 제시했던 롯데 등을 처음부터 배제시켰다.

AEP는 하이마트 이외에도 CCMP와 공동으로 설립한 선세이지 펀드를 통해 만도 지분 76%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저가화장품 업체인 더페이스샵 지분 70%를 갖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최근 계속 지분매각이 거론되는 데다 국내 및 해외업체까지 나서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AEP가 하이마트에서 내린 판단을 감안한다면 이들 기업 지분매각에서도 비가격적 요인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달리 말하면 해외 사모펀드나 글로벌기업보다는 국내기업이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셈.

마지막으로 국내M&A 자문시장에서의 씨티은행의 급부상이다. 씨티는 이번 인수전에서 상대적으로 약해보였던 유진측의 자문을 맡으면서 인수전 승리에 일조했다.

씨티는 삼성증권과 더불어 대우건설 매각주관, CS와 함께 필립스의 LG필립스LCD에 대한 지분 블록세일을 이끌었으며 최근에는 역시 메가딜로 꼽히는 씨앤앰의 매각주관사로도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뿐만 아니라 씨티는 또 다른 대형딜인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및 인수와 관련된 자문도 따내면서 골드만삭스 등 전통강자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