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기' 리스크도 투자자 몫

'갈아타기' 리스크도 투자자 몫

황숙혜 기자
2007.12.30 15:32

[투자IQ를 높여라]엄브렐라·자산배분 펀드 괜찮나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높아졌다.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우산'을 쓰면 소나기를 피해 갈 수 있을까.

주식시장이 불안한 조정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자산배분 펀드와 엄브렐러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의 상품 출시도 늘어났다.

엄브렐러 펀드는 상위 펀드 안에 성격이 다른 여러가지 하위펀드가 포함된 형태로 하위 펀드간의 전환이 자유로운 특징을 갖는다. 자산배분 펀드는 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국내 또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 상품, 리츠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는 데 취지가 있다.

하지만 이들 펀드가 투자자산의 분산과 시의적절한 펀드 전환을 통해 시장 리스크를 피하면서 알파수익을 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 엄브렐러, 갈아타는 비용은 줄지만…

엄브렐러 펀드는 하위 펀드간 이동으로 투자 자산을 변경,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가입한 펀드를 환매하고 다른 펀드로 갈아탈 때 수수료 비용이 발생하지만 엄브렐러 안에서는 수수료가 아예 없거나 낮은 비용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엄브렐러 펀드의 잇점은 여기까지다. 일반적인 펀드 투자에 비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

펀드간 이동을 매니저가 판단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투자자에게 맡겨지기 때문이다. 또 투자 자금을 한 가지 하위펀드에 몰아서 투자할 뿐 엄브렐러 내에서 자산배분은 불가능하다.

가령 주식과 채권, 리츠를 하위펀드로 가진 엄브렐러 펀드에 매월 100만원 씩 적립식으로 투자할 때 일정 비율로 3개 하위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펀드를 교체할 때는 월 적립금 100만원을 한꺼번에 옮겨야 한다.

각 운용사의 강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다양한 자산 운용을 한 개의 회사에 맡겨야 하는 점도 엄브렐러 펀드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차장은 "어느 한 운용사가 주식과 채권, 상품, 리츠, 파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산 시장에서 우위를 가지기는 현실적으로 힘든데 엄브렐러 펀드는 각 운용사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또 "하위 펀드간 자금 배분을 통해 분산투자 효과를 내기도 힘든 구조"라며 "갈아타는 데 따른 수수료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가입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비용 절약에 목적을 둔다면 인터넷을 이용해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도 "시장 상황에 따라 유리한 쪽으로 펀드를 추가 비용 없이 갈아탈 수 있다는 점이 엄브렐러 펀드의 장점으로 언급되지만 판단을 투자자가 내려야 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리스크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판매사의 시스템 개발 부족과 제도적인 제한도 투자자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데 걸림돌로 꼽혔다.

◆ "전지전능한 펀드는 없어"

자산배분형 펀드도 아쉬움이 남기는 마찬가지다. 글로벌 자산시장의 현황이나 분산 투자에 대한 수요를 감안하면 적절한 상품이지만 실효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상길 상무는 "자산배분형 펀드의 경우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손실 위험을 낮추는 취지로 개발되었지만 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고 성공적인 자산 배분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간접투자 시장의 역사가 오랜 선진국에서도 글로벌 자산배분형으로 분류되는 펀드가 그리 높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운용 방식에 따른 분류 기준이 모호해 과거의 실적이 정확하게 산출되지도 않는다는 것.

이계웅 차장은 "광범위한 자산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이 쉽지 않고 이 때문에 적극적인 운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라며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의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충족시키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인 해외 자산배분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1년 동안 8.2%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가 4%선의 손실을 기록해 실적이 가장 저조했고 푸르덴셜 어드바이저 적극배분형재간접과 탑스아시아자산배분재간접이 각각 2.42%, 3.48%의 손실을 나타냈다.

엄브렐러 펀드의 수익률은 상품별로 커다란 차이를 나타냈다. 푸르덴셜브리엄브렐러나폴레옹주식이 1년 동안 40% 이상 수익을 올린 반면 푸르덴셜프리엄브렐러BEAR인덱스파생상품과 한국부자아빠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파생상품은 같은 기간 20% 이상 손실을 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