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불안하면 떨어지지만…美금융불안보다 호재에 민감
'버블을 즐겨라'
지난해 급등장에서 펀더멘털로는 설명할 수 없는 중국증시의 상승을 놓고, 여러 전략가들이 전한 말이다.
실제 중국증시의 버블이 커지는 동안 즐긴 투자자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버블은 어느정도 터져나왔고 미리 빠져나오지 못한 투자자들은 충격을 입었다.
한 유럽계 증권사 리서치헤드는 전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물론 펀더멘털에 비하면 한국시장은 싸다. 금리나 부동산에 비해서도 주식이 싸다. 그러나 버블이 설명할 수 없이 커지듯이 역버블도 커질 수 있다. 예측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버블붕괴의 신호탄은 외국인의 '매도'가 터뜨렸다. 하지만 국내증시에서 외인의 순매도는 최근 급격히 감소했다. 전일 선물시장에서 외인 매도가 3000계약 넘게 나왔지만, 미결제 약정이 줄어든 것을 볼 때 기존 1만계약에 가까운 매수세의 환매수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외인매도는 지나갔다. 전일 보여줬던 연기금의 두둑한 배짱이면 지수상승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국내 증권가의 투심은 여전히 어둡다. 역버블의 우려가 외인을 지나 국내투자자에게로 옮아가는 모습이다.
전일 거래를 보면 개인마저 역버블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니다. 지수가 조금이라도 오르자 5000억원에 가까운 매도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아직은 꺼지지 않은 불씨'라는 말로 우려감을 전하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7년의 과거 경험(금리인하 후 반등)과 기술적 지표와 경제지표(VIX, EMBI)의 과매도권 상황등을 고려하면 향후 지수의 반등가능성(베어마켓렐리)은 있지만 아직은 추가적인 부실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심 팀장은 "기관의 매수강도가 컸지만 이 같은 매수세가 지속될 지는 불확실한 국면이며 미국 모노라인(채권보증업체)의 부실가능성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단기적인 매매에 국한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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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도 "아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라며 "다만 2월 증시가 최악의 패닉 국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단 미국 투자자들은 역버블의 물결에서 약간 거리를 두는 듯 하다. 금융불안이 역버블로 치닫는 핵심인데 악재보다는 희망에 민감하게 방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안의 진앙지인 미국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인 MBIA가 지난해 4분기 23억달러, 주당 18.61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지만, 개리 던턴 MBIA 최고경영자(CEO)가 컨퍼런스콜에서 'AAA'인 신용등급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히자 주가는 올랐다.
선물시장 역시 외인의 매도가 3000계약 넘게 이뤄졌지만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기존 매수에 대한 환매도가 많았고, 기관의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선물매수)에 대한 물량을 받아준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