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황이 주가를 말한다"

"조선업황이 주가를 말한다"

이학렬 기자
2008.02.09 13:13

[리서치센터장인터뷰](4)조용준 신영證 상무

지난해 11월1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2085.45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로부터 3개월후인 5일 코스피지수는 1700도 회복하지 못했다.

무엇이 지수를 급락시켰나.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직접적으로는 외국인의 거친 '팔자'가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개별 종목의 주가의 합인 지수를 떨어뜨린 것은 조선주를 중심으로 한 중국 관련주다.

지난해 50만원을 호가하던현대중공업(347,000원 ▼20,000 -5.45%)은 35만원도 안되고 5만2900원(지난해 11월1일)하던삼성중공업(24,500원 ▼1,500 -5.77%)은 반토막 수준인 2만9600원에 그치고 있다.

과연 조선주는 그렇게 급락할 만할까. 조용준 신영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사진)는 아니라고 단언한다. 조 상무는 "펀더멘털 상 바뀐 것은 없고 단지 우려감으로 급락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적 우려감이 높았지만 현대중공업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143.56%나 늘어났다. 작년과 같은 수주 실적은 없을 것이란 우려를 씻고 현대중공업 등 대다수의 상장 조선사들은 연간 목표 수주액의 10%를 지난달에 달성해놓았다.

조 상무는 "미국의 금리인하는 필연적으로 저금리를 가져올 것이고 고유가로 시추선박과 수송선박 수요는 호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풍부한 유동성은 중국으로 이동, 투자로 연결되면서 석탄과 철강석 운송 수요 역시 증가하면서 하반기에 벌크선에 대한 수주 기대도 높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고평가됐을까. 지난해 4/4분기 현대중공업의 순이익은 5129억원이다. 분기 순이익이 정체된다고 가정해도 내년 순이익은 2조원이 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26조원에 불과하다. 주가수익배율(PER)은 12.9배로 시장 평균 정도에 불과하다.

조 상무는 "일본이나 시장대비 2배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받는 중국 조선사와 비교해도 고평가됐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조선업체가 향후 한국의 조선업체의 수주를 갉아먹을 것이란 우려도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 조 상무의 의견이다. 그는 "중국의 고객은 85%가 10만톤미만의 벌크선"이라며 "세계적인 오일메이저와 글로벌 선사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한국기업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국 조선업체의 고객은 30~40년된 '단골' 고객이다. 현대중공업의 군산 조선소 건립 계획이 고객의 요구에 의해 이뤄진 시설투자라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조 상무는 최근 외국인의 '팔자'와 기관투자가의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들이 투매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업황이 주가를 말해야 하는데 주가가 업황을 말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말했다.

조 상무는 애널리스트 출신 센터장 중에서 유일하게 섹터를 담당하는 센터장이다. 그는 올해 조선업종 섹터 애널리스트 자리를 내줄 계획이었지만 잠시 보류했다. 아직 투자자에게 알려줄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30년 주기로 찾아오는 조선업종의 호황은 2003년부터 시작됐다. 70년대 만들어진 대규모 탱커의 교체수요와 중국의 투자가 맞물린 결과다.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르지만 조 상무는 올해까지는 문제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2차 오일쇼크를 계기로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70년대 조선업종의 호황이 마무리된 것처럼 이번에는 중국의 투자 사이클이 마무리될 때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상무는 "미국 경기가 좋아져서 세계 경제를 이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하로 풍부해진 유동성은 결국 고성장을 하는 중국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련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다.

중국은 5년간 두자리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금리는 7~8%에 불과하다. 명목 경제성장률은 금리와 물가상승률을 합친 것이다. 버블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중국은 이론적으로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 조 상무는 "빚내서 투자해도 이득인 상황인만큼 아직 과열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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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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