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먼저 맞는 매

[개장전] 먼저 맞는 매

홍재문 기자
2008.06.03 08:08

외인 순매수 지속과 5일 이평선 지지 관건

미증시 모든 지수가 하락했다.

다우, S&P500, 나스닥,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다우운송지수, 다우유틸리티 지수가 모두 1% 넘게 떨어졌다.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고 미국채 수익률은 이틀째 하락했다. 국제유가(WTI)와 CRB상품지수가 이틀째 올랐고 S&P500 변동성지수(VIX)도 장중 20%선을 재돌파했다.

6월 첫 거래일의 금융시장 결과가 암울하기 짝이없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하향하면서 금융주가 타격을 받고 또 다시 신용위기가 불거졌다.

끝난 것으로 봤던 서브프라임 망령이 되살아난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 경제지표는 지난주에 이어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49.6)가 4개월 연속 50(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을 밑돌았지만 전달(48.6)은 물론 예상치(48.0)를 넘었다.

4월 건설지출도 2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0.4로 예상치(-0.6)를 상회했다. 3월 수치는 -1.1에서 -0.6으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주말 발표됐던 개인소비지출과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지수, 그리고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도 모두 예상치를 상회한 바 있다.

신규주택판매, 내구재판매 , 그리고 1분기 성장률 수정치 등 메모리얼 데이 휴장 이후부터 발표된 모든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돈 것이 하나도 없다.

신용위기가 재발하지 않는다면 경제지표 상으로는 완만한 회복 조짐이 보이는 대목이다.

외환시장 동향도 엔화 강세 반전을 빼면 글로벌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지 않았다.

5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경우 유로화가 재차 강세로 접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달러인덱스가 다시 하락하는 쪽으로 예상하기 어렵다.

저점과 고점이 높아지는 차트는 추세상승 가능성이 높다.

WTI와 CRB의 반등은 조금 더 지켜볼 문제다.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쪽에 베팅하기에는 유가 안정을 도모하는 정책의지를 꺾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베이시스 악화 및 외국인의 지수선물 순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장이 하락을 반복하면서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식어 버릴 수 있다.

하지만 6조5000억원에 달한 매수차익잔고가 반드시 주가 하락 압박 요인으로 굳어질 성질은 아니다.

6월물 들어 외국인 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가 5월 중순 2만2000계약까지 늘어났다가 전날 기준 3700계약까지 증가분을 털어냈는데 외국인이 재차 선물 순매수 강도를 높인다면 베이시스가 호전되면서 매수차익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

6월물과 9월물의 스프레드까지 높아질 경우 매도 포지션 롤오버가 수월하게 이뤄지면서 우려와 달리 쿼드러플위칭데이 매물 부담이 약해질 지 모르는 일이다.

외국인이 4일 연속 주식현물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12개월만에 처음 주식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미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날도 주식 순매수를 이어간다면 순매수 반전을 추세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코스피지수 1900선을 고점으로 인식하는 국내 기관의 입장과 달리 외국인이 현·선물 순매수 공세를 펼친다면 주가는 외국인의 손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원/달러 환율이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5월 소비자물가(CPI)가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다음주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라졌지만 환율 하향안정세 정착시 증시가 호전될 여지가 높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날 지지력을 발휘했던 5일 이평선(1834)이 이날도 버티면서 막판 뒷심을 발휘할 수 있다면 하방경직 인식이 배가될 수 있는 일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