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호전..美금융주 제외시 '지금 사라'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도 나섰다.
S&P가 미국 투자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무디스는 채권보증회사(모노라인)의 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덕분에 MBIA는 15.8%, 암박은 17.0% 폭락했다. 연속된 경제지표 호전으로 출발이 좋았던 다우 및 S&P500 지수가 수렁에 빠진 금융주 영향을 이겨내지 못하고 또 하루 하락 기록을 연장했다.
미국채 등급과 같은 최고의 안전자산 등급(트리플A)을 부여했던 모기지채권이 서브프라임 사태 촉발 이후 정크본드로 둔갑하면서 신뢰도가 추락할대로 추락한 양대 신용평가기관이 어떻게든 시장지배 영향력을 되찾고자 금융기관의 등급 낮추기 경쟁에 혈안인 모습이다.
그러나 금융주와 상관없는 나스닥과 다우운송지수는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와 다우유틸리티 지수는 1% 넘게 올랐다.
글로벌달러 강세는 굳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05엔선을 유지했고 달러인덱스는 73.5선으로 추가상승했다.
미국채 수익률도 나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주만 빼면 주식·외환·채권시장에 아무런 문제도 없는 날이었다.
미국 경제지표는 더 이상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메모리얼데이 이후 전날까지 발표된 모든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
신규주택판매, 내구재주문, 성장률, 개인소비,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및 서비스지수, 공장주문, 노동생산성 등 다양한 부문의 지표가 호전됐다는 것은 경기회복 조짐이 강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미국 민간조사업체 ADP가 미국 5월 고용을 당초 3만명 감소 예상을 뒤집고 4만명 증가로 밝힘에 따라 주말 발표 예정인 5월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금융기관의 인원감축 러시에도 불구하고 고용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미연준(FRB)의 금리인하 중단 조치가 정확한 판단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으며, 국제유가(WTI)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금리인하와 약달러의 상호작용이 종식될 것이라는 확신도 가능해진다.
상품(Commodity) 중에서 마지막까지 상승추세를 고수하던 WTI는 배럴당 122달러선까지 떨어졌다. 고점대비 10%에 달하는 하락이면 이미 상승 모멘텀은 사라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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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구촌 어느 나라에서나 급등하고 있는 소비자물가(CPI)가 원유와 곡물 가격 등 국제 상품가격 앙등에 따른 코스트푸시(Cost-push)형 인플레이션인 점을 감안한다면 비록 시차는 있겠지만 향후 물가수준이 하향조정될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폭에 고점대비 5% 가까이 떨어진 상태를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면 수입물가 하락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
원/달러의 경우 이젠 환율급락 방어용 달러매수 개입이 나와야할 정도로 상황이 반전됐고, 6월 상품선물 만기시점까지 WTI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 인플레 문제에 대해서도 더 이상 호들갑을 떨 이유가 없다.
현재 증권사의 증시 관점은 대부분 '지수 하락시 저가매수'로 일치하는 편이다. 주가 상승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보면서도 현 시점에서 추격매수에 나서겠다는 곳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빠지면 사라'는 얘기는 "지금은 사지 마라' 또는 좀 더 공격적으로 말해 "지금은 팔아라'라는 의미를 순화시킨 것에 불과하다.
외국인의 지수선물 순매수 전환으로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가 유발돼 하락을 예상하던 주가가 상승반전한 전날과 같은 현상이 이날도 되풀이 된다면 아마도 시장 내부의 딜링세력에게는 상당한 충격이 될 지 모른다.
기다렸던 저가매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주가가 떠버린다면 황급한 추격매수가 나올 가능성이 생긴다.
현재 미국 금융주를 빼고 본다면 '지금 사라'든가 '추격매수도 좋다'는 코멘트가 나올 법도 하건만 '방향성 없는 장세'라든가 '변동성이 높아진 위험한 장'이라는 소극적인 입장만 되풀이되는 것은 현충일 휴장을 포함한 사흘 연휴, 더 나아가 12일 쿼드러플위칭데이 때까지 별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의 발로라고 보인다.
때문에 연휴를 앞둔 이날 장이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지 여부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