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회복 안되면 장중 선방 무의미
코스피지수는 자체적으로 할만큼 최선을 다했다.
개장직후 2.57% 급락한 뒤 1800선을 회복하면서 -1.27%에 장을 마쳤으면 아주 선방한 셈이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지난 5∼6일 이틀간 순수하게 떨어진 -1.4%(5일 +1.73%, 6일 -3.13%)보다 낙폭이 크지 않았고, 아시아증시(홍콩, 중국은 휴장) 중에서도 가장 양호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는 없는 일이다. 미국계 투자은행의 전망대로 국제유가(WTI)가 조만간 150달러로 치솟게 되면 주식을 논하는 게 무의미해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167,400원 ▲3,700 +2.26%),GS건설(39,350원 ▲3,900 +11%),현대산업(28,150원 ▲500 +1.81%)개발이 2%대 상승세를 보이면서 건설업종이 1.36% 올랐고,포스코(535,000원 ▲29,000 +5.73%),포스코강판(8,110원 ▲330 +4.24%)등 철강업종(+0.1%)과두산중공업(136,400원 ▲9,400 +7.4%)등 기계업종(+0.09%)이 상승했지만 이날 오른 종목이나 업종이 고유가에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
하루에 8.4%, 이틀간 14% 치솟는 유가는 스태그플레이션 초기단계를 형성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증시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완만한 인플레와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지난주말에 사건이 터져 이날 증시 개장전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증권사의 전망을 보면 상당히 보수적이다. 1700 중후반대가 바닥권이라는 주장이 대부분인데 이는 코스피지수가 이날 바닥을 쳤다고 보지 않는다는 뜻과 같다.
미국 증시가 뜨기 전에는, 그보다도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을 확인하기 전에는 섣불리 바닥을 언급하지 못하는 한계가 자명한 일이겠지만 이날과 같은 주가 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라고 주장하는 세력이 없다는 것은 비관론이 만연함을 의미한다.
향후 증시 전망을 4단계 시나리오로 구분해 볼 때 이날 1785선에서 바닥을 쳤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 월봉 5MA가 지지된 것에 의미부여를 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유가 불안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PICK!
'유가상승=주가하락'이 공식화됐고 이날 미증시가 조금이라도 빠지면 60일 이평선(1770)조차도 지지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날 주가가 단기 바닥을 쳤다는 1단계 시나리오는 검토조차 되지 않는다.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1740선 지지다. 지난 4월 1∼2일 상승갭이 만들어지면서 1901선까지 시세가 나온 W자형 상승추세의 시발점으로 꼽히기 때문에 가장 많은 부류가 이 레벨을 지지선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경우 문제는 1740선이 붕괴될 경우 차트 분석상으로는 전저점(1537)까지 원위치할 우려가 있다.
일부 증권사가 언급한 '1600대까지 하락'은 3단계 시나리오에 속한다. 밸류에이션상 무조건 주식을 사도 괜찮을 레벨인 1600대가 다시 주어진다면 1840선 이상에서 차익실현에 나섰던 세력이 재차 주식 매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라면 2000선을 다시 목표로 하기에는 연말까지 시간을 길게 봐야하는 문제가 생긴다. 1600대에서 다시 한번 바닥다지기가 성공하더라도 1900선을 돌파할만한 상승 모멘텀이 형성돼야 한다. 지난 2006년처럼 증시가 연간 박스권에 갇힌다면 2000선 회복은 내년에나 가능한 일이 된다.
전혀 언급되지 않은 시나리오는 '증시 종말'이다. 당면하고 있는 유가 문제가 궁극적으로 해결될 일로 보면서 증시 상승추세가 살아있다는 확신이 전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1537선 붕괴는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1785가 지지된다면 지난달 26일 1791까지 떨어졌던 것의 되풀이에 불과하다. 이 경우 쿼드러플위칭데이만 무사하게 마치면 1900선을 향한 상승세가 바로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다.
1740선이 지지되면 2분기 실적 등 펀더멘털을 확인할 시간이 주어지면서 유가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가자는 쪽이 될 것이다.
1600대까지 주저앉으면 상당기간 인내가 필요하다. 펀더멘털이 충분히 뒷받침되는 시점이 온다면 사상최고치(2085) 돌파를 위한 중기 바닥권 형성의 과정이 될 수 있으나 자칫 장기적인 상승추세에 대한 회의감이 엄습할 우려도 있다.
마지막으로 연저점이 무너지면서 상승추세선인 1470선마저 깨진다면 향후 상당기간 증시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하는 국면이 초래될 수 있다.
어떤 시나리오든 현재 예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유가가 날뛴 배경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한 사후 복기조차 되지 않는 상태에서 유가 전망을 한다는 게 점치기 수준과 진배없는 일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전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빠지는 것을 방치하기보다는 어떤 식으로든 사태를 해결하는 쪽으로 힘을 모으지 않겠냐는 쪽에 비중을 둔다면 4단계를 제외한 나머지 시나리오에서 선택하는 일만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