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반등 "글쎄"… 긴 호흡 필요

조기반등 "글쎄"… 긴 호흡 필요

오승주 기자
2008.06.09 10:28

[오늘의포인트]유가폭등에 급락…"글로벌증시 변동성 심화"

코스피지수가 9일 지난 주말 국제유가의 폭등 영향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장초 1787선으로 '급전직하'한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수세로 1790선 후반으로 낙폭을 다소 줄이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40포인트 가까이 빠진 채 힘없는 흐름이다.

불과 이틀만에 유가가 16달러나 급등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충격을 흡수해 어떤 방향성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유가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증시가 빠르게 호전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1600선까지 증시가 하락할 지도 모른다며 이에 대한 투자전략을 세우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종우HMC투자증권(12,200원 ▼740 -5.72%)리서치센터장은 "국제유가가 150불 수준에는 조만간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증시 전반에 인플레이션 우려로 반등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미국과 일본, 한국증시의 반등을 이끈 요인은 미국의 금리인하였다"며 "이같은 효과가 유가급등으로 퇴색되면서 증시의 반등을 이끌 힘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라는 처방으로 잠시 올랐던 증시가 달러화 약세에 따른 유가급등,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심화라는 커다란 악재를 만났다는 설명이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인플레이션 악재로 미국은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곁들였다. 이에 따라 '유가급등세 유지→인플레이션 우려→소비위축→실물경제 성장 둔화'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 센터장은 "유가급등이 투기적 요인에 따른 것도 있지만 이머징시장의 성장으로 수요 요인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국내증시는 1600선까지 하락한 뒤 반등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서용원현대증권리서치센터장도 "당분간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라 글로벌증시의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큰 그림에서 보면 유가 급등은 수요감소를 불러와 서서히 진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 센터장은 "현재로서는 유가의 상승 수준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성급하게 매수와 매도전략을 판단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증시에 접근하는 게 바람직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환율수혜주와 업황ㆍ실적개선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형복 동양투신운용 주식본부장은 "국내증시는 큰 흐름에는 문제가 없지만 유가와 환율 변수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본부장은 "1700대 중반이 바닥이 될 것"이라며 "수출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견조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수 위축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만, 유가와 환율가격 변수가 안정되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긍정적인 관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양 본부장은 "최근 같은 변동성 높은 장세에선 지표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일이 흔하다"며 "유가 급등과 맞물려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되면서 증시가 급락했지만 갑자기 시장에 곡소리 날 수준은 아니다"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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