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통화스와프, 환율 하락효과 점점 줄어

한미통화스와프, 환율 하락효과 점점 줄어

박상주 기자
2009.02.04 16:02

한은 외화대출(달러 공급)에 오히려 환율 오르기도

-계약체결 때 환율 177원 급락.. 17일 만에 외환위기 이후 환율 최고치

-단기외화 부족 시기 외화대출에 환율 급락.. 사정 나아지자 하락효과 줄어

-4일 계약기간 6개월 연장소식에 환율 ‘무덤덤’

한미 통화스와프에 따른 환율 하락효과가 갈수록 줄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외화유동성 부족을 겪던 지난해말에 국내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지만 이제 그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4일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스와프 계약기간을 10월 30일로 6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지만 서울외환시장 반응은 상대적으로 무덤덤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하락한 1378.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 계약기간 연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역외 환율이 먼저 하락했고, 이날 현물환율 하락세는 역외 환율 낙폭 수준을 이어받은 데 불과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된 지난해 10월30일 원/달러 환율은 177원 급락했었다. 금융불안 가속화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부족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등장한 호재였기 때문이다. 환율은 전날까지 가파른 상승세로 1427원까지 올라왔다가 하루만에 1250원으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계약 체결에 따른 기대감이 사라지고 단기외화자금 사정이 개선되지 않자 환율은 곧 상승 반전해 12거래일 만에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에 따른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원/달러 환율은 계약 체결 이후 17거래일 만에 지난해 고점(11월24일, 1513원)까지 치솟았다.

한은이 11월27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전날, 환율은 24.2원 급락했다. 12월2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40억 달러를 활용한 첫 번째 외화대출 실시 전날 환율도 29원 급락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단기외화자금 사정이 나아진 지난해 연말부터 통화스와프 관련 환율 하락효과는 거의 사라졌다. 3차(12월22일) 외화대출 전날 환율은 2원 하락, 4차(1월13일)는 전날 16원 오른 뒤 당일 5원 하락에 그쳤다. 5차는 오히려 전날과 당일 4.5원, 12원 각각 상승했다.

A 선물사 외환전문가는 “최근 일간 환율 변동폭이 10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기간 연장에 따른 환율 하락효과는 지극히 작은 편”이라며 “오히려 통화스와프 관련 환율 호재 카드를 거의 다 쓴 것”이라고 말했다.

B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해 통화스와프 관련 환율 하락세는 불안한 외환시장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기대감를 반영한 것이었다"며 "최근 환율하락효과가 적은 것은 단기외화자금 사정이 풍족해져 시장이 통화스와프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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