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자투리 펀드'를 들어보셨습니까? 종목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운용규모가 큰 일부 펀드에 비해 상대가 안 될 정도로 설정액이 작은 펀드들을 의미하는데요. 이런 펀드들이 최근 더 돋보이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권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운용규모가 작은 이른바 '자투리 펀드'들이 지루한 약세장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설정액이 500억원이 채 안 되는 상품들이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CG]
더러는 설정액이 불과 백억원 남짓입니다.
운용규모도 실적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이런 현상은 이례적입니다.
몸집이 큰 펀드들은 대형주를 대거 편입할 수 있어, 전체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지난해말 이후 중소형주 중심으로 장세가 전개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박재홍 /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장
작년같은 경우에는 대형주나 안정적 종목들이 통했는데 올해는 오바마 정부 출범 후 녹색성장 수혜주들이 돋보였습니다.
또 하락장에서 하방경직성이 큰 종목을 실속있게 선정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엇갈렸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일례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불과 쉰 개 종목을 편입했음에도 6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재홍 /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장
지난해 통신·내수주 등 경기방어주 비중을 높여 놓은 게 초과수익을 낸 비결 같고요. 10월 단기 저점 이후에는 증권주와 저(低)PBR, 0.5미만의 가치주를 편입했던 게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내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장의 성격에 따라 운용규모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김후정 /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
규모가 작은 펀드가 큰 펀드보다 종목 편입비중을 조정할 수 잇는 여지가 많고 이를 재빨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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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대형 펀드는 시장을 조종할 수 있지만, 소형 펀드는 펀드를 조종합니다.
규모의 경제를 좇는 대형 펀드를 가입할 것인지, 작지만 운용철학이 뚜렷한 펀드를 가입할 것인지는 투자자들의 취향에 달렸습니다.
MTN 권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