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재평가, 숨기는 기업 많다

자산재평가, 숨기는 기업 많다

이도현 기자
2009.02.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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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공시 목적은 투자자 보호...일시적 장치라도 마련해야"

이 기사는 02월24일(16:11)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국내 기업의 자산재평가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기업들이 제때 공시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수천억 또는 1조원대의 막대한 재평가 차익을 얻은 대기업조차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은근슬쩍 결산 결과를 발표해 투자자들을 오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CJ제일제당(192,900원 ▼1,700 -0.87%)은 최근 자산 재평가를 통해 9358억원의 차익을 올렸고, GS칼텍스도 토지와 구축물 등의 재평가를 통해 순자산을 1조3000억원 가량 늘렸다.남광토건(7,150원 ▼80 -1.11%)도 최근자산재평가 결과를 반영해 가결산 결과를 공시했다.

이들 기업 중 재평가 결과를 공시한 곳은 없다. 지난해 말부터 허용된 자산재평가가 공시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후 금융위원회는 20개의 사항만 의무공시사항으로 관리하고 나머지는 한국거래소로 넘겼는데, 자산 재평가 항목은 의무공시사항에서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과거 IMF 때는 자산 재평가법에 따라 이뤄졌기 때문에 의무공시사항이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라 각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공시도 자율공시"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산재평가를 공시하지 않는 바람에 애꿎은 투자자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관계자는 "공시의 가장 큰 목적은 투자자 보호"라며 "투자자의 손익 항목 변화와 중요한 관련이 있는 사항들은 의무적으로 공시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개인들은 증권사 리포트나 공시 등 외부자료에 의존해 투자의사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자산재평가는 부채비율 등 기업의 외양을 크게 변화시키기 때문에 투자자에겐 매우 중요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공시를 하지 않는다면 정보의 비대칭이 너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전에 나올 수 있는 과도기적인 문제점이지만 기업정보의 연속성이 깨져 투자자들의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며 "기업의 자산가치가 왜 바뀌었는지도 모르면서 투자해야 한다는 현실은 국내 기업과 감독당국의 투자자 보호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낮은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일한 업종이라도 재평가를 한 기업과 하지 않은 기업의 재무제표 상 차이가 발생해 투자시 혼란이 가중된다"며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일시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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