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강화+앱스토어 개설'로 모바일인터넷 시장잡기 나서
SK텔레콤(74,500원 ▼4,300 -5.46%)이 공격적인 스마트폰 확산 전략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시장의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국내외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오는 9월에는 한국형 앱스토어까지 개설할 예정이다.
'아이폰'을 단순한 통신수단을 넘어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시키면서 급성장중인 모바일 인터넷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는 애플에 국내 이동통신 1위 업체인 SK텔레콤이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이에 따라 애플을 필두로 구글, 노키아,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 및 인터넷분야 글로벌 IT업체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 시장주도권 경쟁은 앞으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공격적인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SK텔레콤은 이달중 대만 HTC의 '터치다이아몬드폰'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X1' 등 2종의 외산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하는 등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말에는 삼성전자의 'T옴니아'와 캐나다 림의 '블랙베리'를, 지난 2월에는 LG전자 '인사이트'를 잇따라 선보였다. 특히 KTF에 함께 공급되는 인사이트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SK텔레콤 전용모델로 SK텔레콤 가입자에게만 판매된다.
후발업체에서는 외산폰을 중심으로 국내외 휴대폰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을 SK텔레콤이 '싹쓸이'하고 있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다.
SK텔레콤은 올해 선보일 50~55종의 신규 휴대폰중에서 9종을 스마트폰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49종의 신규 휴대폰 중 스마트폰이 5종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스마트폰 비중은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이처럼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에 나서는 것은 일단 시장포화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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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가입자수가 전국민의 95%수준인 4600만명을 돌파, 신규 가입자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성장의 돌파구는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을 늘리는 것 뿐이다.
그러나 3세대(3G) 이동통신서비스 도입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ARPU는 2006년 4만5000원대에서 2008년 4만3000원대로 떨어지는 등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데이터정액요금제 가입 등 ARPU 증대요인이 많은 스마트폰의 공격적인 보급을 통해 ARPU 확대를 위한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인터넷시장을 잡아라
SK텔레콤의 스마트폰 확산전략은 또한 글로벌 IT기업들의 모바일 인터넷패권경쟁과 무관치 않다.
최근 글로벌 IT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업체는 단연 애플이다. '아이폰'과 아이폰전용 응용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사고파는 온라인장터인 '앱스토어' 때문이다.
PC업체인 애플이 만든 스마트폰인 아이폰은 지난해에만 세계 시장에서 1370만대나 팔려나갔고, 앱스토어는 월 6500만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자랑한다. 이같은 바람몰이는 아이폰이 단순한 통신수단을 넘어 모바일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를 통해 단말에서 콘텐츠 및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모델을 구축, 급성장중인 모바일 인터넷시장의 장악을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수는 오는 2012년 유선인터넷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며, 모바일 인터넷의 핵심 단말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시장규모는 2013년 세계 휴대폰 시장의 25% 수준인 3억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구글, 노키아, 림,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터넷 및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속속 애플의 앱스토어와 같은 온라인 장터를 만들며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LG전자와 스마트폰분야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노키아가 자사 스마트폰에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를 탑재키로 한 것도 모바일 인터넷시장의 주도권을 겨냥한 것이다.
글로벌 휴대폰 제조 및 인터넷업체들에 맞서 4억36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갖고 있는 세계 최대의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이 앱스토어를 개설키로 하는 등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SK텔레콤도 9월 한국형 앱스토어를 선보이며, 모바일 인터넷 주도권 경쟁에 본격 합류한다. 기존의 폐쇄적인 무선인터넷 네이트 중심의 사업모델로는 모바일 인터넷에서의 사업기회와 주도권을 휴대폰 제조사 등에 빼앗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은 윈도 모바일, 리눅스, 심비안 등 다양한 모바일 운영체제를 수용하는 개방형 모델로 앱스토어를 운영함으로써 우선 기존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는 한편, 장기적으로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사업화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이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와 ‘한국형 앱스토어 개설’을 통해 앞으로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시장의 '핵'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