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환율효과 '각양각색'

조선업계 환율효과 '각양각색'

이상배 기자
2009.03.16 08:33

- 환위험 노출, 현대重·대우조선 20%..삼성重 10% 미만

- 한진중공업, 환율 하락 때 높은 환위험 노출비중 우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연일 내림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받는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5대 조선사 가운데 한진중공업은 환헤지 비중이 가장 낮아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표시 이익이 줄게 된다. 반면, 환헤지 비중이 최고 100%에 이르는 삼성중공업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각 조선사별로 환율 변동위험을 피하기 위한 환헤지 비율이 달라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모두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1568.0원에서 13일 1483.5원으로 6거래일 만에 84.5원(5.4%) 떨어졌다.

통상 조선사들은 선박 건조 계약 후, 이처럼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계약 시점에 은행과 선물환 매도 계약을 맺는 등의 방식으로 일정 비율을 환헤지한다. 선물환이란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 미래 정해진 시점에 일정 금액의 외화를 일정한 환율로 사고 팔 수 있는 계약을 말한다.

그런데 환헤지 비율이 조선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달러화로 받을 돈에 대해 90∼100%를 환헤지한다. 즉 환위험에 노출된 금액이 외화매출액의 10% 미만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환율이 오르든 내리든 삼성중공업 입장에서는 원화 매출액에 거의 변화가 없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외화매출액의 20% 정도를 환위험에 노출시켜 놓고 있다. 달러화로 쌓아두었다가 환율이 올랐을 때 파는 등의 방식으로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함이다.

우선 현대중공업의 경우 달러화로 받을 돈의 약 40%를 원자재 구입 등 수입대금 결제에 사용하기 위해 따로 빼둔다. 이 부분은 받은 달러화를 그대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환위험에 노출되지 않는다. 이어 나머지 60% 중 약 70%(전체의 42%)에 대해 환헤지를 걸고, 30%(전체의 18%)는 환위험에 노출된 채로 놔둔다. 현대미포조선도 비슷하다.

대우조선해양은 달러화 매출의 30%를 수입대금 결제용으로 두고, 나머지 70% 중 70%(전체의 49%)에 대해 환헤지를 건다. 즉 70% 중 30%(전체의 21%)에 해당하는 부분이 환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한진중공업은 환위험 노출 비중이 약 35%로 주요 조선사 가운데 가장 높다. 한진중공업은 달러화 매출액의 약 30%를 수입대금 결제용으로 빼놓고, 나머지 70% 가운데 절반(전체의 35%)에 대해서만 외화차입, 선물환 매도 등을 통해 환헤지를 건다. 외화차입을 해두면 환율이 떨어질 때 상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사실상 환헤지하는 효과가 난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한진중공업의 분기당 조선부문 매출액은 약 4억달러로, 원/달러 환율이 100원 오를 때마다 분기당 영업이익이 280억원씩 늘어난다. 반면 환율이 떨어지면 이 같은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조선사마다 제각각 고유의 환헤지 정책을 갖고 있다"며 "환율이 떨어질 경우에는 환위험 노출 비중이 가장 큰 한진중공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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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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