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훼손에 손보사들 울상, 이자부담에 빌딩 매물도 증가
손해보험사와 오피스(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들이 고정금리 금융상품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손보사들은 확정형 고금리 저축상품들에 발목이 잡히고 있고 오피스 투자자들은 고정금리로 빌린 돈에 비해 임대수익이 보잘 것 없어 매물을 내놓고 있는 추세다.
23일 LIG투자증권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수년전까지 높은 예정이율을 제공하며 팔았던 고금리 확정형(고정금리) 상품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맡아둔 돈의 운용처는 마땅치 않은 데 비해 고정금리 상품들로 인해 수익성이 훼손당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주요 손해 보험사들은 6.5~8.5%의 확정 금리를 제공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던 상품의 비중(전체 저축성보험 대비)이 15~20%대에 이른다.
금리 연동형 보험이나 확정 금리 중 6%대 미만의 보험은 보험사의 수익성 훼손에까지는 이르지 않지만 고금리 상품은 회사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LIG투자증권은 "저금리 기조로 인해 높은 예정이율을 제시했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은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장기 저축성 보험을 많이 취급하는 보험사와 고금리 상품 취급 비중이 낮은 손보사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손보사 중에서는동부화재(142,500원 ▼1,300 -0.9%)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7~9월 기준으로 동부화재의 6.5~8.5% 고정형 금리 상품은 저축성 보험 중 14.9% 정도인데 비해삼성화재(616,000원 ▼39,000 -5.95%)와현대해상(37,550원 ▲650 +1.76%)은 16.6%와 21.9%에 이른다. 또 금리 연동형 상품도 동부화재(72.5%), 삼성화재(65.6%), 현대해상(65%) 순이다.
부동산업계에서도 최근 대형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는 오피스 시장 분위기를 고정금리 대출과 연결짓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수년 사이 주인이 바뀐 국내 오피스 빌딩 대부분이 6 ~ 7%대의 고정금리로 구입됐던 상황에서 정부의 연이은 금리 인하가 매물을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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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및 금융 업종 불황으로 사무실 임대료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추세여서 관리 비용 충당과 대출비용 상환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새로운 오피스 투자자를 찾는 리파이낸싱을 모색하는 경우도 있지만 돈이 잘 돌지 않는 상황이어서 성공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들어 대치동 미래에셋타워가 매각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데 이어 충무로 극동빌딩, 역삼역 인근 ING생명 빌딩과 아주산업 빌딩 등 대형 오피스도 주인을 찾고 있다. 대형 빌딩 인수자가 은행 차입 없이 자기 돈으로 매입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고정금리 대출의 실패에서 나온 새로운 풍속도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