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고개드는 강세장 선언

[개장전]고개드는 강세장 선언

오승주 기자
2009.04.21 08:13

펀더멘털 개선이 상승 이끌 가능성 높아

'진정한 강세장의 도래'에 대한 선언이 나왔다.

동양종금증권(5,240원 ▼20 -0.38%)은 21일 '진정한 강세장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선언했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미국의 금융 시장과 주택 경기, 경기 사이클 저점에 대한 신호와 기업들의 이익전망치 개선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과 기대감이 주도한 랠리가 아닌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펀더멘털의 개선이 상승세를 이끌어 주는 '진정한 강세장'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판단으로 코스피지수는 금융위기 확산 이전 수준인 1500포인트를 상반기 내에 회복하고, 신흥시장의 평균 주당순자산가치(PBR) 1.4배를 적용한 1650포인트까지 연중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새벽 3.6% 급락하며 8000선을 다시 밑돌고 S&P500지수가 4.3% 하락하는 등 미국증시가 거센 조정을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올해 1분기 순이익 42억4000만달러(주당 44센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를 넘어서는 실적을 올렸지만, 대출 부실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가는 24% 급락 마감했다. 이밖에 씨티그룹이 19.4%, JP모간 10.7%, 골드만삭스 4.3%, 모간스탠리 5.8% 등 금융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조정과 상승 기대감 속에 눈치보기를 거듭하던 국내증시도 21일 미국증시의 하락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3월 경기선행지수도 0.3% 하락하며 당초 예상치(-0.2%)를 하회한 점도 국내증시에 상승 기대감보다는 단기조정에 빌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기대감을 버릴 필요는 없다는 게 동양증권의 관측이다. 유동성에 기댄 에너지를 소모하고, 펀드 환매가 일정부분 진행되고 나면 증시는 매물의 빈공간을 뚫고 급상승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증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환경'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일희일비에 움츠러들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날 만큼은 조심스러운 전략이 필요할 듯 보인다.

썬마이크로시스템스가 세계2위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과 합병하는 등 호재가 있기는 했지만, 최근 다우지수의 6주 연속 상승 등 경계심이 호재를 가리며 미국증시의 하락세를 불러왔다.

초점은 최근 증시의 견조한 흐름을 뒷받침한 외국인 매매다. 외국인은 다우존스지수를 비롯한 미국증시가 큰 폭으로 내리면 매도에 치중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지난 14일 다우지수가 1.7% 내린 다음 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10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앞서 다우지수가 2.3% 하락한 지난 7일에는 다음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3291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미국증시의 흐름에 동조해 매수세를 형성하는 외국인이 다우지수의 3.6% 급락을 딛고 순매수를 유지할 가능성은 최근 매매패턴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희박한 셈이다.

21일 국내증시는 장초반 외국인의 매도우위 관점을 염두에 둔 매매전략이 필요할 듯 보인다. 여기에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환매 우려에 시달리며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걷는 점을 감안하면 숨고르기 측면에서 증시를 바라볼 필성도 제기된다.

다만 지수가 빠지면 저가매수를 외치면서 '사자'에 집중하는 개인 매수세에 거는 기대는 남아있다. 개인은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가며 1조245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의 급락을 저지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로 기관의 매도공세가 상쇄될 경우 국내증시가 안정적인 움직임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미국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외국인마저 매도로 돌아설 경우 수급균형이 일시적으로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증시가 6주 연속 상승한 이후 추가 상승에 대한 부족한 자신감을 보인 만큼 지속적인 오름세에 대한 확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다만 4월 이전까지만 해도 코스피지수 1200선 아래에서 저가매수에 치중했던 개인 매수세가 최근에는 1300선 이상에서도 대거 유입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급락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개인의 저가 매수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이며 이런 부분은 증시 급락을 막는 관점에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증시 조정에 따른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각종 경기회복 신호가 들려오는 점을 감안한 '2원적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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