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대세는 경제야!!

2009년, 대세는 경제야!!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기자
2009.04.29 17:43

[MTN 세상 그리고 우리는]

여러분 이 책이 무슨 책인지 혹시 아십니까? 옛날엔 가방속에 이 책 한권만 들어있어도 바로 구속감이었던 ‘빨갱이 경제학’의 교과서 <자본론>입니다. 그런데 요즘 부쩍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자고로 호황이면 소비 열기가, 불황이면 공부 바람이 부는 법이란 공식이 이번에도 맞아 떨어지는걸까요? 한 경제학자는 “IMF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면 지금의 위기는 ‘공포’ 수준이다. 사람들은 이제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근본 원리를 알고 싶어한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자본주의를 공부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이른바 생계형. 자산 소득을 높이기 위해 주식·펀드와 같은 실전 투자를 학습해야 살아남는다고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배워야 살아남는 시대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정보와 실탄이 부족한 ‘개미 투자자’의 한계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하루하루 조여오는 현실,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유일한 자구책이 재테크가 되고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기대 수명은 여든 살을 넘겼지만 ‘오륙도’에서 ‘사오정’ ‘삼팔선’으로 고용 현실은 점점 더 나빠지다보니, 오늘날 이들의 ‘재테크 야학’이 절박하다면 과장일까요?

“공부해야 또 당하지 않는다”라는 미네르바의 일침은 많은 경제 문외한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외환 위기를 거친 대한민국의 지난 10년은 국민의 일상을 ‘머니 게임화’한 자산 버블의 시대였습니다. IT 버블을 시작으로 주식·펀드 안 하면 바보였던 2006, 2007년을 지나 ‘주가 3000 간다’고 장담한 2008년에 이르러 정점에 달했습니다.

그러다 뻥! 풍선은 터지고 주식은 반토막 나고 펀드는 휴지 조각이 됐다. 열광하며 매수하던 투자자들은 공포, 공황, 절망감에 휩싸여 주식을 매도합니다. 동시에 정부 정책은 물론이고 제도권 전문가들에 대한 불신도 깊어졌다. 사람들은 책을 펴들기 시작했고, 끼리끼리 검증된 정보를 교환합니다. 이제는 투기와 투자를 구분하고, 수익성만이 아니라 안전성을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금융 위기가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한 것일까요?

그렇다면 오히려 위기는 우리를 좀 더 현실적으로 만들고 똑똑하게 살게 하는 계기가 된 것인가요?

경제 위기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사람들의 관심도 경제 위기의 원인을 짚는 데서 대안으로 옮아가는 양상입니다. 무엇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자산 증식이냐, 제도 개선이냐. 현실은 두 가지 생존법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사정은 아닌가 봅니다. 로버트 라이시 UC버클리 교수이자 전 미국 노동부 장관도 중요한 화두로 자신의 저서 <슈퍼자본주의>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의 글을 잠깐 들여다볼까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실은 우리 대부분의 안에 두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즉, 소비자와 투자자로서 우리는 더 좋은 거래를 원한다. 그러나 시민으로서 우리는 그런 거래에서 비롯되는 많은 사회적 결과를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는 균형의 수단이 없다. 대개 소비자와 투자자로서 우리의 욕망이 우세를 보인다. 왜냐하면 시민으로서 우리 가치관은 적절한 표현 수단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엉뚱한 과녁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일 뿐이다. 이것이 슈퍼자본주의 시대에 민주주의가 맞은 진정한 위기이다.”

2009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경제학 공부 열기는 과연 이 위기를 해소하는 쪽일까?요 그러려면 “공부해서 남주냐”가 아니라 “공부해서 남주자”가 되어야 하는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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