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매수한 후 매도전환…추가 매물 우려
채권금리가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 선물 매도로 인해 큰 폭으로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보름간 줄기차게 매수하던 외국인이 매도로 방향을 틀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 향후 채권금리의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4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4052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0일 이후 1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펼친 끝에 이날 매도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국채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51틱 하락한 111.05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0.19%, 0.21% 급등한 3.78%와 4.38%로 약세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이 채권시장을 쥐락펴락할 만큼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던 만큼 이날 순매도 전환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일단 이익실현성 매도로 보고 추가 매물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서향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최근 15거래일 동안 4만2800계약 순매수했고 이 기간 평균 매입 가격은 111.20으로 추정된다"며 "선물가격이 오르자 이익실현 차원에서 대량 매도에 나섰고 가격이 급락하면서 일부 손절매성 매물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단타 성격이 짙어, 주로 20일과 60일간 평균 매입단가에 따라 이익실현이나 손절매성 매도를 기계적으로 한다"며 "이날 60일 평균 매입선인 111.20이 무너지기 전 매도해 이익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20일간 평균 매입단가인 110.92마저 눈앞에 두고 있어 추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그는 다만 국내 기관투자자의 경우 현물 채권을 상당 부분 갖고 있어 선물 약세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을 방관하지 않기 때문에 속도조절을 위해 매도를 자제, 금리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연기금의 움직임도 향후 채권시장의 향배를 가를 요소로 지목된다. 연기금과 공제회는 지난 한 달간 6조2000억원 순매수해 지난 3월(5조원)보다 매수를 늘렸고 이 중 3조9000억원을 국채 매수에 집중해 금리 하락을 주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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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큰 손인 국민연금은 주가가 오르면 올해 정해 놓은 자산배분 비중이 한계에 달해 주식을 팔고 대신 채권을 매수하는 식으로 대응했는데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식매수-채권매도'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상황이 별다르게 변한 게 없는 상황에서 연기금과 외국인의 매수에 따른 수급의 힘으로 국고채 금리가 고점에 비해 0.50%포인트 하락하는 강세를 보였다"며 "호재가 사라지면 그에 따른 반작용도 클 수 있어 현 금리 수준을 박스권 안에서 하단에 접근한 상태로 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