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공매도 재개 첫날

[개장전]공매도 재개 첫날

김진형 기자
2009.06.01 08:18

제한적 영향 예상… 업종·종목별 움직임 주목

6월의 첫 거래일이다. 코스피지수는 3월~5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고 1400선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전과가 작지 않았지만 5월 상승률(1.94%)은 3~4월의 급등에 비해 초라했다.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미사일 발사, GM의 파산 등 악재와 여전한 경기회복 기대감과 외국인의 유례없는 순매수 행진 등 호재가 뒤섞인 상황에서 맞는 6월의 첫 거래일이다.

올 들어 매월 첫 거래일의 코스피지수 움직임을 돌아보면 3번 상승했고 2번 하락했다. 특징적인 것은 등락률이 비교적 컸다는 점이다. 2월 첫 거래일만이 1.3% 하락했을 뿐 나머지 4개월은 모두 2%대 이상의 등락률을 보였다. 특히 3월에는 무려 4.16% 급락했었다.

특히 오늘부터는 공매도가 허용된다. 비금융주에 제한된 조치이기는 하지만 8개월만에 재개되는 것이기에 이날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의 공매도 허용 발표 이후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의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왔다. 대체적으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업종, 종목별로는 대비가 필요한 수준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 또한 공통된다.

또 외국인의 매수와 기관의 매도라는 극단적인 대립 구도를 보이고 있는 수급이 공매도로 인해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국내 기관 수급의 극단적 대립은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정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공매도 허용이나 프로그램 매도 부담,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줄어들 경우 일시적인 수급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주 공매도가 제한되기 때문에 건설, 조선 등 구조조정 관련 이슈가 있는 업종이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IT 등이 가장 우선적인 대상으로 꼽힌다. IT의 경우 환율에 민감한 업종으로 금융감독당국의 공매도 허용에 급격한 원화 절상을 막기 위한 의도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물론 공매도의 허용을 투자에 활용할 수도 있다. 펀더멘탈이 좋은 종목이 공매도의 타깃이 될 경우 이를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것.

토러스투자증권은 "펀더멘탈이 좋은 대차잔액 상위 종목, 지주회사 숏(매도)-자회사 롱(매수) 전략으로 주가 하락이 나타난 지주회사, 대만 IT 롱-한국 IT 숏 전략에 따른 IT의 주가 약세를 매수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는 이날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GM 파산 가능성은 그동안 충분히 주가와 증시에 반영돼 왔다는 점에서 영향력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이날 발표되는 개인소득 및 소비 등 거시경제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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