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대' 6992억원 순매수… 후폭풍 없을듯
'네마녀'의 도발을 막은 것은 외국인이었다. 11일 지수선물과 옵션, 주식선물, 주식옵션이 겹친 6월 쿼드러플위칭데이는 외국인의 연중 최대 순매수에 힘입어 비교적 무난히 넘어갔다.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투신이 359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기관이 4010억 이상의 매물폭탄을 쏟아냈지만, 외국인은 2700억원 이상을 흡수하며 지수는 강보합세로 마쳤다.
물론 장마감 동시호가 직전 코스피지수는 1428.66으로 0.9% 상승률을 이어갔지만, 동시호가에서 투신의 위력에 눌려 10분 사이 9.27포인트를 내줬다. 1419.39로 막판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에 대한 의지와 매수차익잔액이 바닥권임을 확인한만큼 향후 증시의 흐름은 긍정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만기 후폭풍도 미미한 수준에서 이뤄져 증시의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함께 이날 대규모 매도로 상당부분 몸이 가벼워진 투신을 비롯한 기관도 향후 매수에 가담할 여력이 커진 것으로 내다봤다.
◇외인 매수 지속의지 확인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이 향후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1400선을 넘나드는 동안 주춤거렸던 외국인 매수세가 올들어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6992억원을 순매수하며 올들어 최대 규모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기관이 던진 4010억원의 매물폭탄을 2700억원 이상 소화하면서 증시의 급락을 저지했다.
원상필동양종금증권(4,540원 ▲20 +0.44%)연구원은 "전날 4335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의 3.1% 급등을 이끌었던 외국인들이 만기일에 연중 최대 금액을 순매수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라며 "전날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이날 대규모 매수로 향후에도 외국인이 매수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 셈"이라고 말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매수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원 연구원은 "지수선물시장에서 시장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271억원의 순매도로만 마감됐다"며 "이는 매수차익잔액이 바닥권임을 확인시켜준 것으로 향후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도 매수에 가담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방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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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차익매수유입은 최소 2조원 이상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수차익잔액이 바닥권에 다다랐다는 점은 선물매도로 대규모 프로그램의 순매도를 유도하기 힘든 구조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도 일단은 프로그램을 통한 영향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매수차익잔액을 채워넣는 과정에 돌입할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후폭풍은 거의 없을 듯"
심상범대우증권(61,600원 ▼1,600 -2.53%)연구원도 "만기일 후폭풍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단언했다. 1조4000억원 가량이 롤오버로 9월물로 이월되고 프로그램 매도 여력이 6000억 가량 쌓여 있는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에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강한 매도로 장을 흔들더라도 2거래일 정도면 소진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심 연구원은 "하루 3000억원씩 프로그램 순매도를 외국인들이 장을 누를 목적으로 유도한다고 해도 2거래일이면 영향력이 소멸된다"며 "오히려 비워진 곳간을 채우기 위해 선물시장에서도 '사자'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심재엽메리츠증권투자전략팀장도 "만기일 이후 후폭풍 우려감은 낮고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IT와 자동차, 철강 중심의 주가 상승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심 팀장은 "연기금과 매매패턴을 연동했던 국내 투신사들도 몸을 가볍게 한 만큼 아웃소싱 매도물량 축소와 자체 자금운용에 따라 시장에 우호적인 매수 관점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채권시장은 주목
채권시장은 여전히 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채권금리는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동결됐지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출렁였다.
경기가 바닥을 찍었음을 시사했고 물가상승을 우려한 발언이 나오자면서향후 통화정책이 돈줄을 죄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란 우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날 장외 채권시장에서 만기 3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8%포인트 급등한 4.22%,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19%포인트 뛴 4.97%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 금리는 지난해 12월8일 4.22%를 기록한 후 6개월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