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동유럽 금융위기 한고비 넘겼다"

코트라, "동유럽 금융위기 한고비 넘겼다"

최명용 기자
2009.06.14 11:00

국가 부도설이 나돌던 동유럽 금융위기가 한고비를 넘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는 14일 '동유럽 금융위기 이후 현지시장 점검' 보고서를 통해 동유럽 금융 시장이 3월 이후 안정세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물경제는 여전히 회복이 지연돼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매출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코트라는 동유럽 국가들의 화폐 가치가 3월 이후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3월 5일 달러당 249.29까지 떨어졌던 헝가리 포린트화는 이달 2일 199.62로 19.9% 상승했다. 체코 크라운화도 연중 저점 대비 19.3% 상승했고, 폴란드 즈워티화도 18.4% 절상됐다.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의 화폐가치도 3월 이후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헝가리 주가지수는 지난 3월 12일 연중 최저치(9461.29)를 기록한 이후 2일 현재 1만5607.37까지 65% 상승했다. 체코와 폴란드의 주가지수도 연중 저점대비 각각 47.6%, 47.5% 올랐다.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주가지수 역시 상승세에 있으며 우크라이나 주가지수는 연중 저점대비 무려 123.3% 올랐다.

국가부도 위험의 척도인 CDS(Credit Default Swap) 프리미엄도 3월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어 동유럽 국가들의 외화채권 발행도 재개되고 있다.

코트라는 "IMF 등 국제기구의 구제금융 지원과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글로벌 금융 기관들이 동유럽 등 신흥시장에 대해 투자를 재개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트라는 동유럽 실물경제의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체코(-3.4%), 불가리아(-3.5%), 헝가리(-5.8%), 루마니아(-6.4%), 우크라이나(-20.0%) 등 거의 모든 나라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폴란드만 1.3%의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코트라는 16개 현지 진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와 생활가전 등의 매출 부진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반면 TV와 휴대폰 매출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역샌드위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조병휘 코트라 통상조사처장은 "3월 이후 동유럽 금융시장이 안정됐으나 과다한 대외부채, 경상수지 적자 등 불안 요인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유럽 시장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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