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에 돌아온 전설 '올림푸스 PEN'

50년만에 돌아온 전설 '올림푸스 PEN'

성연광 기자
2009.06.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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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포서드로 부활..."새로운 디카 카테고리 열 것"

아날로그 필름카메라의 전설 '올림푸스 PEN'이 50년만에 첨단 디지털카메라로 부활했다.

올림푸스한국이 17일 전격 공개한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 'PEN E-P1(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PEN은 1959년 올림푸스가 출시된 하프프레임 카메라로 전세계 총 1700만대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필름카메라로, 현재는 단종된 지 꽤 오래다.

◇ 아날로그 향수에 첨단 디지털을 입히다

과거 필름카메라를 즐겼던 이용자들이 이 카메라의 외양만 본다면 진한 향수를 느낄 법하다.

제품 외관이 과거 PEN카메라를 답습했기 때문. 하지만 여기에 금속 재질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현해 전체 디자인이 한층 스타일리쉬해졌다.

하지만 단순한 '디지털 복원' 이상을 뛰어넘는다. 차기 디카시장 주도권을 노린 올림푸스의 차세대 야심작이나 다름없다.

이 카메라는 지난해 파나소닉과 함께 발표해 주목을 받았던 新 DSLR 규격 '마이크로포서드'를 채용한 첫번째 제품이다.

마이크로포서드는 콤팩트 디카의 휴대성에 DSLR 카메라의 고화질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디카 규격이다. DSLR카메라의 뷰파인더부를 없애고 렌즈마운트 크기를 줄여 초소형 DSLR카메라를 실현하는 원리다.

포서드 동맹군인 파나소닉이 지난해 연말 먼저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를 내놨지만, 시장 호응은 썩 개운치 않았다. 두께는 줄였지만 디자인 면에서 기존 DSLR카메라와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올림푸스 'PEN E-P1'은 아날로그 필름카메라 느낌의 독특한 디자인만으로 벌써부터 이용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 카메라는 뷰파인더 없이 LCD 모니터를 보면서 구도를 맞춘다거나 자동초점(AF) 시스템이 콘트러스트 AF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은 영락없는 콤팩트 디카다.

이 때문에 이 카메라의 핵심기능 중 하나인 1280X720(초당 30프레임) HD급 동영상 녹화기능도 그다지 신선해 보이지 않는다. '아트필터'를 비롯한 이미지 보정기능과 최대 8명까지 감지하는 얼굴인식 기능 또한 당연한 듯 느껴진다.

반면, 1230만 화소의 DSLR 이미지센서에서 뿜어내는 고화질 이미지와 다양한 화각의 교환 렌즈를 쓸 수 있다는 DSLR카메라의 장점도 녹아있다. 11개나 되는 AF 측거점과 초음파 먼지제거 시스템도 DSLR카메라를 닮아있다.

한마디로 시장 포지션을 요약하자면 콤팩트 디카와 DSLR카메라의 경계선에 닿아있는 제품이랄까.

경우에 따라서는 이 카메라의 장점이 될 수 있게지만, 또다른 면에선 단점이 될 수 있다.

가령, 간편하게 휴대하고 고화질의 영상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반면, AF 반응속도와 정확성이 DSLR카메라에 비해 다소 떨어지고, LCD 액정으로 피사체를 확인하면서 촬영하다보니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확하게 담아내기 어렵다.

◇새로운 도전, 성공할까

방일석 한국올림푸스 사장은 "기존 DSLR과 콤팩트 디카로 구분돼왔던 그간의 디지털카메라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900 달러(한화 기준 113만원)에 달하는 제품 가격은 초기 시장 확산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또 현재로선 교환렌즈군이 2개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림푸스는 'PEN'이라는 브랜드로 앞으로 다양한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와 전용 렌즈군을 출시해나갈 예정이다.

올림푸스는 그동안 캐논과 니콘의 아성에 밀려 DSLR카메라 시장의 변방 신세를 면치 못해왔지만, 독자적인 DSLR 규격과 '라이브뷰', '먼지제거시스템' 등 첨단기능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DSLR카메라의 진화를 가속화시킨 주역이다.

과거 아날로그 카메라의 '전설'에 '마이크로포서드'라는 새로운 무기를 결합한 올림푸스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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