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 후 현금확보 급매물…고금리에 사 매매차익
위기를 겪고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덤핑한 일본 은행채에 집중 투자하는 틈새펀드가 나왔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동양투신운용은 이달 초 일본 은행의 후순위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사모 채권형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일본 은행채 금리는 우리나라 채권금리보다 낮지만, 지난해 신용위기로 현금을 늘려야 하는 IB에서 급매물로 내놓은 채권이라 높은 금리를 준다. 특히 후순위채는 일반 채권에 비해 후순위 권리를 갖기 때문에 금리가 더 높다.
백창기 동양투신운용 대표는 "일본의 후순위채는 만기가 없어 글로벌 대형 IB가 장기 투자 목적으로 상당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사태 후 IB들이 자산건전성을 높여야 하다는 부담감 때문에 시장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팔고 있어 금리 하락 시 매매 차익을 크게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자는 저축은행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은 수신금리가 높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으로 운용해야 예대 마진을 남길 수 있어 일반 채권 투자보다 고수익 투자 수요가 높은 편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동양투신운용은 펀드규모나 기대 수익률에 대해선 사모펀드의 특성상 밝히지 않았다.
백 대표는 "글로벌 신용위기 이후 틈새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어 신상품 개발에 주력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투신운용은 지난해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진원지격인 주택저당증권(MBS)을 싸게 매입해 수익을 거두는 펀드를 내놓기 위해 검토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은행과 보험사들이 해외 투자에서 손실을 입은 후 투자를 꺼리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경우 대표이사가 최대주주인 경우가 많아 의사결정이 신속하다"며 "해외투자나 특별자산펀드 등 신상품의 주요 투자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