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높아진 3분기 기대수준...추가 상승에 부담될 수도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국내외 시장의 관심사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미국의 경우 2분기 실적도 그다지 신통치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하지만 공통된 관심사는 3분기 이후의 실적이었다.
정작 뚜껑을 열었더니 상황은 예상과 달랐다.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잇따랐다. 여기다 3분기는 더 좋을 것이라는 장미 빛 전망도 더해졌다. 최근 코스피와 미국 증시가 동반 랠리를 보이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는포스코(345,500원 ▼3,500 -1%)가 그랬고 미국에서는 인텔이 3분기 예상 실적을 시장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다.
이같은 기업들의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지금 증시 상승의 근거가 되고 있는 실적은 결국 '조삼모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래에 환호해야 할 부분은 미리 당겨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를 앞다퉈 상향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3분기 이후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잔뜩 높아지고 있다. 물론 3분기 기업들의 절대 실적이 높아질 수 있다. 히지만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증시는 미래를 먹고 사는 곳이지만 미래가 예상과 다를 경우 그 댓가를 요구하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급등하기 시작했던 코스피지수가 5월 이후 3개월간 횡보 장세를 거친 이유도 바로 이 기대치와 실제 나타난 상황과의 차이 때문이었다.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속도에 비해 과도하게 상승했던 증시가 경기에 맞춰 속도를 늦추는 과정이었다.
기업 실적 발표는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이번주가 지나면 기업실적에 따른 증시 상승의 모멘텀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후는 각종 경기지표들이 다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할 것이다. 경기지표에서 높아진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지 여부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증시를 정당화해 줄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심사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었는데 좋게 나오면서 환호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3분기 전망치는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며 "기업들의 절대 실적이 3분기에 좋아지더라도 예상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