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외국인 한국주식 '밭떼기'

[내일의전략]외국인 한국주식 '밭떼기'

오승주 기자
2009.07.30 16:28

외국인들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해 대형주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 '바이코리아(Buy Korea)'의 재본격화가 주목받고 있다.

30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장마감 30분을 앞두고 310억원의 비차익거래 매수를 집중했다. 1520선에서 지지부진하던 지수가 장마감 1534까지 14포인트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대형주를 장막판 바구니에 '통째' 담는 전략을 구사하며 '리-바이코리아(Re-Buy Korea)' 랠리의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평가했다. 비차익거래는 대형주 15개 이상 종목을 바구니에 담아 대량으로 사들이는 것이다. 밭떼기 거래라고 봐도 된다.

외국인의 최근 두드러진 매수패턴 가운데 하나는 비차익거래를 통해 대형주를 집중 매수한다는 점이다.

이날 장막판 310억을 비차익거래로 사들인 것을 비롯해 최근 6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6일간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비차익거래로 순매수한 금액은 4646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비차익거래로 순매수한 경우는 지난해 12월23일~1월2일 이후 7개월만이다.

심상범대우증권(61,400원 ▼1,800 -2.85%)연구원은 "비차익거래는 '한국 대표종목을 한번에 주워담자'는 의미와 같은 것"이라며 "대표종목을 묶음으로 산다는 말은 '한국을 사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194,400원 ▲1,300 +0.67%)가 주당 70만원을 웃돌지만, 여전히 싸게 보이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관측인 셈이다. 이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주를 주로 주워담는 비차익거래의 특성에 비춰보면 한국의 주식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하는 외국인이 존재한다는 의미로도 여겨진다.

이날 삼성전자는 오후 2시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며 70만원을 밑돌았다. 그러나 비차익거래로 매수세가 밀려들며 오름세를 거듭한 뒤 연중 최고가인 71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최근 비차익거래로 대형주를 바구니에 담는 이유로는 글로벌 펀드 내 한국물의 비중이 상향 조정됐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밸류에이션을 중시하는 글로벌 외국인 펀드 일부가 한국의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한국물 편입비중을 높이면서 바스켓으로 사들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코스피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보다 비차익거래를 통해 일괄 매수에 나선 배경으로는 최근 매도세를 이어가는 연기금이 던지는 물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받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심 연구원은 "비차익거래로 들어온 종목들은 대부분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성격을 지닌 경우가 많다"며 "향후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속내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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