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팔의 외환중계]위험 성향에서 펀더멘탈로

[정경팔의 외환중계]위험 성향에서 펀더멘탈로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2009.08.10 09:41

[8.07 서울-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와 살아있는 낙관론]

달러/원이 반락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다. 전일 대비 2원50전이 상승한 122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유럽장에서 영국의 추가양적완화조치에 의한 파운드화의 약세, 뉴욕장에서 다우지수 하락에 의한 달러강세 등 달러화의 차익실현성 환매수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그러한 움직임의 연장선상에서 오늘 달러/원의 반등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의 고가인 1228원50전을 넘기지 못하고 개장가보다 하락한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고용지표발표를 앞둔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낙관론이 아직 살아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3일만에 다시 크게 증가한 것은 그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예상보다 악화된 반면 주간실업청구건수는 감소하는 등 고용지표간에 일관성이 없는 모습 역시 비농업부문 고용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역외가 방향성이 없이 움직인 배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KOSPI와 니케이지수의 경우 오전에 약세, 오후에 반등 등 리스크 선호와 회피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며 국제원유선물 역시 증시와 같은 패턴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역외세력은 오전에는 고금리통화 약세에 따른 매수포지션을, 그리고 오후에는 고금리통화 반등에 따른 매도포지션을 선보였다. 전일 아시아 시장부터 글로벌달러가 주요통화대비 반등기조를 유지한 점이 달러/원 환율에게 있어서는 소폭 반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8.07 뉴욕-두 번의 놀라움]

비 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 시장의 예상은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의 감소를 근거로 비농업부문의 고용의 감소폭이 예상치보다 적을 것이라는 세력과 서비스업지수의 고용지표 부문이 부진하다는 것을 근거로 예상치보다 고용감소폭이 클 것이라는 세력이 서로 팽팽이 맞서고 있었다. 시장은 전자의 손을 들어주었다. 예상치인 325,000개 자리감소보다 적은 247,000개 자리감소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7월 실업률 마저 예상치인 9.6%와 6월에 기록한 9.5% 보다 적은 9.4%로 나타나 시장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시장을 놀라게 한 것은 한가지 더 있었다. 고용지표의 호조로 유럽과 뉴욕의 증시는 강세를 보인 반면, 위험자산 선호패턴에 따라 약세를 보여야 할 달러가 전 통화대비 강세를 보인 것이다. 달러강세의 빌미는 미 국채 10년물이 제공했다.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율이 10 bp나 급등하며 3.854%를 기록함으로써 미 FRB가 실업률 하락을 근거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장은 앞서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증시강세를 따라 엔화만 약세를 보이던 패턴에서 벗어나 대다수의 고금리통화들이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것은 그간 리스크 성향에 따른 통화거래에서 펀더멘탈에 의한 통화거래로 옮겨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뉴욕장 후반에 다우지수가 상승폭을 줄여나갈 때, 엔화강세/고금리 통화 약세의 패턴이 다시 살아남에 따라 리스크에 의한 통화거래 역시 아직은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뉴욕역외선물환 1개월물은 이러한 두 가지 거래패턴을 모두 반영해, 다우지수 상승폭 113에 비해서는 적은 폭의 하락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 주말 종가대비 2원45전이 하락한 수준인 122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일 서울시장 전망]

실업률의 하락은 고용이 창출된 것이 원인이 아니라 노동인구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써 앞으로도 더 상승할 여지가 많다. 그러나 그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GDP, 제조업지수, 고용지표 등 3대지표의 호조는 유동자금을 가진 투자자들로 하여금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를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금요일에 3일만에 급증한 외국인순매수 규모가 오늘 역시 증가하며 환율하락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오늘 이후로 주목해야 할 부분을 역외세력의 행보이다. 오늘 아시아 증시가 뉴욕증시를 이어 강세를 보일 경우에, 과연 뉴욕증시의 전반부처럼 펀더멘탈에 의한 글로벌달러강세를 보일지, 아니면 후반부처럼 아직은 리스크선호에 의한 거래대로 글로벌달러 약세를 보일지 여부다. 경기침체의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논란의 단계를 지나 어느 나라가 더 빨리 성장하고 있느냐를 논하는 단계로 올라서기 전까지는 글로벌달러의 거래형태는 두 가지 모두 혼재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달러/원의 움직임에 있어서 글로벌달러의 움직임은 당분간 예측하기 힘든 하나의 변수로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1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달러/원과 글로벌달러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미국의 경기침체를 눈치챈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달러/원은 상승하기 시작한 반면 글로벌달러는 유로화와의 금리차이 때문에 약세를 지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의 입장이 바뀐 상태에서 괴리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 증가로 달러/원은 하락가능성이 커진 반면 글로벌 달러는 펀더멘탈에 의한 반등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일단 오늘은 두 가지 측면이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순매수와 수출업체 네고가 달러의 공급세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에 뉴욕장 전반에 급등한 나스닥100선물이 뉴욕장 후반부터 약세로 돌아섰는데 아시아 시장에서 약세로 이어갈 경우, 증시 차익실현에 따른 환율의 반등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환율이 1210원대로 내려갈 경우에 저가결제수요와 당국의 역할이 주목된다.

역외의 경우 호주달러는 월요일 아침 현재의 0.8363달러에서 앞으로 0.8337달러까지 추가하락이 가능해 보이는 반면 유로화의 경우 1.4160달러에서 기술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달러/고금리통화)의 바스켓으로 거래하는 역외의 특성상 혼조세가 예상된다.

오늘의 예상 range: 1215원과 1230원 사이

금일 개장가: 지난 주말 종가대비 3원이 하락한 1222원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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