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더위먹은 기관, 원기회복은 언제?

[내일의전략] 더위먹은 기관, 원기회복은 언제?

오승주 기자
2009.08.10 16:39

올들어 기관 16.6조 순매도...실적개선주 선별 매수중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경기바닥 탈피론이 힘을 얻으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19거래일째 이어지며 코스피지수도 1600선에 육박했지만, 기관은 매도우위적 관점으로 일관하며 경계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오를 수록 부담으로 작용하는 주식형 펀드 환매요구와 정해진 투자비중에서 자유롭지 못한 연기금의 행보로 기관이 강하게 매수세로 전환할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상당부분 잠잠해진 이후에 투신을 포함한 기관이 기지개를 펼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당분간 기관의 풀죽은 잠행은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은 426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1588.15까지 오르며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쏟아지는 기관의 물량 공세를 보티지 못하고 오름폭을 낮춰 0.11포인트(0.01%) 상승에 그친 1576.11로 장을 마무리했다.

기관은 8월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1조1142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6일 107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한 것이 이달 들어 순매수의 전부다. 8월뿐 아니라 올들어서도 지난 3월 1조4815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매달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순매도한 규모는 16조6406억원에 달하고 있다.

기관의 매도행진은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상당부분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공모형 주식형펀드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 4월 2346억원의 순유출로 전환된 이후 5월 2810억원, 6월 493억원이 이탈됐다. 7월 들어서는 이탈 속도가 가속화되고 잇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는 7월 이후 지난 6일까지 모두 1조3600억원이 순유출됐다. 8월에는 하루 평균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펀드를 빠져나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관은 최근 상승세에 제대로 동참하지 못하면서 주도권 경쟁에서 뒤쳐지는 모습을 보인다"며 "투신권 뿐 아니라 연기금도 매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이들의 물량을 소화하며 지수가 상승한 만큼 현 시점에서 기관이 강하게 매수세로 전환할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외국인들은 지수선물 매도를 강화하며 롱 포지션에 대한 헷지를 시작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가격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외국인들이 가격부담을 느끼며 안전운행을 하는 가운데 빈자리를 기관이 메워야 1600선 이상 무리없는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기관은 여전히 별다른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신 입장에서는 들어오는 돈은 적은 반면 수익률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면서 내달라는 돈은 많아 살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다"며 "투신입장에서는 집중과 선택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지속적인 펀드환매와 비중조절로 투신과 연기금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에 나서는 업종이나 종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이 연구원은 "환매 요청이 우세한 상황에서도 최근 투신권이 매수에 나서는 업종들은 상대강도 유지와 순환매 관점에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8월 들어 투신은 대형주에 치중한 전략보다는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종목별 장세에 주력한 흐름이 역력했다. 투신은 8월 들어 ETF를 제외한 종목 가운데삼성물산(754억원)과우리투자증권(30,300원 ▼150 -0.49%)(567억원),두산중공업(94,500원 ▼1,200 -1.25%)(557억원),GS(64,700원 ▼900 -1.37%)(549억원)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렸다.

외국인이LG화학(321,000원 ▲4,000 +1.26%)(3505억원)과삼성전자(194,600원 ▲1,500 +0.78%)(2605억원),신한지주(91,800원 ▼1,100 -1.18%)(2402억원),현대차(469,750원 ▲750 +0.16%)(1632억원) 등 업종대표주나 주도주를 중심으로 순매수한 점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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