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CD 연동 대출 어떻게 줄이나

은행권, CD 연동 대출 어떻게 줄이나

권화순 기자
2009.09.0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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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비중축소 권고에 고민, 은행채-내부금리 카드 만지작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대출비중을 낮추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시중은행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 당국이 주문한 핵심은 짧은 만기로 조달해 장기로 대출하면서 빚어지는 '미스매칭'을 해결하고 금리 변동성을 완화하라는 것이다.

은행권의 우선 대안으로는 만기가 CD보다 긴 6개월 이상 은행채에 연동하는 방법이 꼽힌다. 하지만 CD에 연동되는 대출보다 금리가 높다보니 당장은 고객 수요가 높지 않은 게 문제다.

CD나 은행채금리, 예금금리를 함께 모아 '내부금리'를 산정하는 방식도 있다. 일부 은행에서 활용되나 산정방식이 불투명하다는 고객의 비판을 받을 여지가 높다.

◇은행채 연동이 대안?=신한은행과 농협은 최근 CD연동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낮추기 위해 6개월이나 1년 만기 대출을 팔고 있다. 신한은행은 3개월 변동형 비중을 50%로 낮출 계획이다.

6개월짜리 대출금리는 '잔존만기 6개월 은행채' 금리에 연동된다. 이는 3개월물 CD금리보다 약 30bp(0.3%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31일 현재 CD금리는 2.57%, 잔존 만기 6개월 은행채는 2.87%를 기록중이다.

당장 싼 금리에 대출을 받고 싶은 고객들에게 CD연동 대출은 여전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고객을 6개월 만기로 유도하기 위해 은행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CD연동 수준으로 금리를 낮춰 팔고 있다. 30bp만큼의 이익을 포기한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론상 만기가 긴 은행채가 CD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고객들이 은행채 연동을 선호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면서 "은행이 인위적으로 이윤을 포기하는 것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내부금리로 하고 싶지만=또다른 대안으로 '내부 고시금리'가 꼽힌다. 현재 HSBC은행과 지방은행이 사용중이다. CD에만 금리를 연동하는 게 아니라 은행채 및 예금도 합쳐 실질적인 조달비용을 반영, 금리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투명성 확보다.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수년전 이를 적용했다가 산정방식이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아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이 새로운 금리체계를 선보이겠다고 했다가 선뜻 발표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조달 코스트를 반영해 금리를 결정하면 급격한 금리변동을 막을 수 있다"면서도 "금리를 올릴 때마다 고객의 비판을 받을 수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씨티은행은 대출과 예금을 건별로 직접 연결해 금리를 결정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리스크가 낮아지는 탓에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는 규모가 작은 은행에서만 가능하다.

일각에선 은행들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CD금리가 상승세를 타는 터라 이참에 대출금리를 올려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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