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사무라이債 시장 '문' 열었다

산업은행, 사무라이債 시장 '문' 열었다

이윤정 기자
2009.09.04 14:52

지속적인 IR 효과

이 기사는 09월03일(12:15)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산업은행이 지난해 리먼 사태 이후 중단됐던 사무라이채권시장에서 발행을 완료했다. 한국물 첫 발행이자 올해 사무라이채권 국내외 발행사 중 국제신용등급 싱글 'A'급으로는 최초 발행이다.

보수적인 일본 투자자들의 성격 상 신용등급 A로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지만 이전 보다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모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산업은행은 3일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했다. 3개 트렌치로 2년물(121억 엔)은 엔리보+190bp, 3년물(109억 엔)은 엔리보+200bp, 5년물(70억 엔)은 엔리보+210bp에 발행됐다.

지속적인 투자자 관리 빛나

300억엔 발행하는데 총 87개 기관에서 586억엔의 청약이 몰렸다. 우려와는 달리 산업은행 사무라이채권에 대한 일본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보통 사무라이채권 발행는 30~39개 기관의 투자 참여가 이뤄진다"며 "이번에는 일반적으로 모이는 규모의 2배 이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투자자 관리가 흥행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산업은행은 사무라이채권 발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일본에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했다. 올해 초 민-관 공동으로 일본에서 합동 투자설명회를 개최했고 지난 7월에는 이번 발행 주관사로 참여했던 미즈호와 다이와의 주선으로 일본 넌딜 로드쇼롤 다녀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고 발행 의지를 계속 보여준 것이 신뢰를 중요시하는 일본 투자자들의 믿음을 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싱글 A 시장 문열어

산업은행의 사무라이채권 발행이 국내 발행자 뿐 아니라 해외발행자들에게도 의미가 크다.

해외IB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국제신용등급 A급으로 일본 사무라이채권 발행을 성공할 수 있을지 해외 발행자들도 주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수적인 일본 투자자들의 성격 상 올해 상반기에는 AAA등급의 초유량 채만 발행이 됐다. 하반기에 바클레이즈가 A+등급을 가지고 발행을 하긴 했지만 채권 발행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보다 한 등급 낮은 산업은행의 발행은 다소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 관계자는 "A등급 발행은 일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상당히 개선 됐다는 것을 의미 한다"며 "사무라이채권 발행을 준비 중인 국내외 기업들이 바빠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영화 관련 콜옵션 포함

한편, 이번에 발행된 사무라이채권에서 산업은행 민영화 관련 조기상환 옵션이 포함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산업은행 민영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작년 초부터 발행된 해외채권의 경우 민영화 관련 조기상환 조항이 포함돼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지분 감소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무조건조기 상환의 기회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산업은행과 정부의 신용등급이 괴리가 생길 경우 옵션 효력이 생기기 때문에 정부에 준하는 등급을 유지할 경우에는 별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또 조기상환 옵션 트리거가 발생해도 산은이 발행하는 해외채권에 정부의 지급 보증이 들어가면 무효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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