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후 단기물 금리 하락 영향…"오르진 않을 것"
한 달간 줄곧 상승하던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멈춰 섰다. CD금리는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데,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든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채권금리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어 그간 CD금리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장외 채권시장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개월짜리 CD금리는 전날과 같은 2.81%로 마감, 지난 9일 이후 나흘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지난 달 9일 2.57%에서 단 하루를 빼고 쉼 없이 상승하던 기세가 한풀 꺾인 셈이다.
CD금리는 은행의 대출 금리와 연동되기 때문에 대출자의 이자 부담에 밀접한 영향을 준다. 최근 CD금리가 오르자 은행의 대출 이자율이 올라간 바 있다.
앞으로 CD금리는 당분간 제자리에 머물거나 하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 우선 CD금리와 비교 잣대로 삼는 3개월물 은행채 금리가 금통위 후 급락하고 있다. 둘 다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이어서 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 간격을 맞춰 움직인다.
현재 3개월물 은행채 금리(13일 금융투자협회 기준)는 2.71%로 CD금리보다 0.10%포인트 낮다. 더구나 민간평가사의 3개월 은행채 평균 금리는 2.58%로 CD금리와 차이가 0.23%포인트에 달한다. CD금리가 뒤따라 내려갈 확률이 더 큰 셈이다.
지난 12일 국민은행은 3개월짜리 CD 100억원어치를 당일 종가보다 0.01%포인트 낮은 금리 2.80%로 발행했고 2개월물은 2.64%에 내놓는 등 하락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CD금리의 반응 속도가 느린 경향을 보여 시차를 두고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CD는 다른 채권금리가 모두 오르는 와중에도 사상 최저 수준인 2.41%에 한동안 묶여있다 8월초부터 뒤늦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는 정부가 신용경색 국면을 해소하기 위해 시중에 돈을 풀어 CD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려 가둬놓았던 일종의 '부작용'이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CD의 주요 매수처인 머니마켓펀드(MMF)는 최근 대규모 자금 이탈을 겪은 후 이달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은행채 금리도 급락했기 때문에 크게 내리지 않더라도 적어도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