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국부펀드,사우디S&C,美부동산업체,국내 컨소시엄
대우건설(17,130원 ▲730 +4.45%)인수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다. 18일 산업은행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 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된 4개 업체들은 중동 국부펀드 컨소시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S&C인터내셔널, 미국 부동산개발업체, 국내 중견 건설사 컨소시엄으로 알려졌다. 이들 후보는 각각 한 곳 이상의 해외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고 있다.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중동 국부펀드 컨소시엄이 거론됐다. 중동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가 국내 자본과 함께 인수하는 것을 강력 희망하고 있는데다 해외 수주를 통한 시너지가 가능한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비밀성을 중시하는 중동 투자자 특성상 인수합병(M&A)때 1대 주주로 전면에 나서기 보다 2대 주주 형식으로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아 대우건설의 해외매각에 대한 논란도 최소화할 수 있는 후보로 꼽히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중동 국부펀드는 경영권보다는 대우건설에 공사 발주를 하고 이를 통해 대우건설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면서 "특히 건설사의 자산은 결국 사람인데 자신들의 인수로 이들이 떠나버리는 일이 없도록 여러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중동계 자본인 S&C인터내셔널은 초기 유력한 후보 중 한 곳이었으나 매각 작업이 진행되면서 인수가격이 높아지자 본입찰 참여에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 컨소시엄의 경우 당초 인수 참여가 기대됐던 벡텔과 파슨스 등의 대형 엔지니어링 회사나 블랙스톤과 같은 세계 굴지의 사모펀드(PEF)가 아닌, 부동산개발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중간에 빠지는 등 인수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건설사 컨소시엄은 민유성 산업은행 행장이 대우건설의 해외 매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SI가 누구인지에 따라 이번 인수전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계 자금이 국내 중견 건설사를 앞에 내세우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러시아 경제성장과 함께 부동산 시장이 급성장하자 최근 러시아 대기업들이 각종 부동산 관련 회사와 건설회사 인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7년 러시아 2대 부호인 'Deripaska'사가 오스트리아의 최대 건설사인 'Stragbag SE'의 주식 30%를 12억유로에 인수했고 독일 최대 건설사인 'Hochtief AG' 주식도 3% 인수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11월 4~11일경 입찰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지은 후 늦어도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일인 오는 12월15일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