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주 동반 매수...원화강세로 패턴 변화
"올해 오른 날 외인 순매수 81%, 기관 순매수는 32%"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눈치보기'에 민감한 기관들이 10일 연속 주식을 던지고 있지만 외인들이 7일 연속 순매수하며 받아내는 모습이다.
싼 원화와 함께 한국주식을 함께 사온 외인들은 어떤 포지션을 취할까. 환율이 점점 떨어지자 가뜩이나 조급한 기관들의 관심은 더욱 외인들로 쏠리고 있다.
신영증권은 올해 코스피 증시의 키는 외국인이 쥐고 있다며, 앞으로 외국인들이 수출주를 고를 것인지, 내수주를 고를 것인지가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가 상승한 날 가운데서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한 확률은 81%였지만, 기관이 순매수한 확률은 32%에 머물렀다며 ‘수급’이라는 변수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라면 기관보다는 외국인들의 스탠스에 맞추는 전략이 더욱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주가상승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끌었던 투자주체는 외국인들이었고, 기관들은 증시상승에 기여하기보다는 오히려 차익실현의 기회로 이용했다"며 "앞으로도 증시의 영향력이 증대된 외국인들의 행보에 따른 대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000에서 1700까지 오르는 동안 기관들은 같은 기간 매도세로 일관하며 증시상승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외국인들이 무서운 기세로 밀어붙인 결과 증시는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은 외국인들이 최근 내수주에 주목하고 있지만, 수출주에 대한 급작스런 매도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최근 수출주의 기술적인 반등이 의미있는 것인지에 대해 관심들이 많은데 추세적으로 봤을 때는 수출주의 상대강도가 저항선에 걸려서 꺾이고 있는 모습"이라며 "환율하락(원화강세)이라는 재료가 수출주의 강세에 제동을 걸었고, 외국인들은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매수규모를 키워 ‘수출주 -> 내수주’ 로의 포트폴리오 재편과정이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POSCO(345,500원 ▼3,500 -1%)에 대한 러브콜이 눈에 띈다. 일각에서는 '워런 버핏이 더 산다'는 루머도 들리는 가운데, 전일까지 6일 연속 순매수로 POSCO주가를 끌어올렸다. 환율에 민감한현대차(473,000원 ▲4,000 +0.85%)의 경우 월요일은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전일 다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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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국인들이 국내증시를 매입한 금액은 약 26조원인데 이 중 대표적인 수출주인 삼성전자,LG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 등 5개 종목에 매수세를 보인 금액은 7조 2000억이다.
이 연구원은 "결국 원화절상이 악재로 작용하는 이들 종목에 대해 외국인들이 급매도세로 일관한다면 지수 자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고 지금까지 롱(매수) 포지션으로 일관했던 외국인들은 제 살을 깎게 되는 셈"이라며 "최근 외국인 주도의 증시에서 수출주의 급락은 예상하기 힘든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국내증시를 재매수하기 시작한 외국인들의 수출주에 대한 스텐스는 기존과 같이 유지하되 철강 및 통신, 보험업종도 함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가도 수출주와 내수주 모멘텀을 놓고 저울질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 업종,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업종으로 관심을 압축시키고, 여타 종목들에 대해서는 짧은 호흡으로 박스권 트레이딩에 나서는 것이 적합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