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악재에 내성 강화

[개장전] 악재에 내성 강화

정영화 기자
2009.11.19 07:47

저점의 꾸준한 상승은 긍정적 신호…증권주 단기 대안으로

신종 플루는 예외일지 모르겠지만, 인간의 몸은 자연치유가 가능하게끔 설계돼 있다. 건강한 심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병균이 몸에 들어오면, 혹은 상처가 생겼을 때 얼마간 앓고 나면 이겨낼 수 있다. 그리고 난 뒤 같은 병균이 들어오면 그 때처럼 앓지 않는다.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모기조차도 같은 퇴치제를 반복적으로 쓰게 되면 죽지 않고 멀쩡히 살아난다. 농사를 지을 때도 같은 농약을 반복해서 치게 되면 벌레들이 잘 죽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내성' 때문이다.

주식시장에도 같은 악재나 호재가 반복적으로 회자되면 일정 시간이 지났을 때 '내성'이 생긴다. 처음 발견한 호재나 악재에는 불같은 반응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큰둥해지는 것이다.

올 들어만 봐도 녹색(Green) 열풍이 그랬고, 초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실적호전 모멘텀이 그랬다. 막 나올 당시에 비하면 지금은 시들하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이슈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악재로서 약발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갈수록 그에 대한 반응 강도가 약화된다는 느낌이다. 환율이 연중최저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날 증시가 20일 이동평균선(1592)을 돌파하면서 1600선을 회복한 것을 봐도 그렇다.

선물시장에서도 그동안 매도포지션을 보여 왔던 외국인이 장중 7000계약 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강한 행보를 보였던 것도 의외였다. 전날엔 미국시장 등 해외에서도 호재가 될 만한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러 변수들이 아직 남아있다. 최근 거래대금이 살아나면서 어제 5조원대를 넘어서는 등 수급이 좋아질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펀드 환매가 완전히 멈췄다고 보기 어렵다. 뚜렷한 매수주체나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고 있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기술적으로도 1628에 위치한 60일 이동평균선의 만만치 않은 저항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증시가 약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최근 흐름으로 봤을 때 나빠 보이진 않는다. 19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약골'에서 벗어나 그동안 다져온 내성을 보여줄 지 기대되고 있다.

◆증권사 '오늘의 시황'

-기술적으로 양호한 흐름, 60일선 저항은 부담

하나대투증권=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저하가 우려되지만, 현 시점에서는 이러한 우려는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올 3월 이후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었고 특히 9월말 이후에는 1100원대에서 움직여 원화강세에 내성이 생길만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원화뿐만 아니라 엔화도 동반 강세를 보여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기업은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수출기업 펀더멘털 훼손을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기술적으로는 단기 하락 추세대에서 벗어나려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전 저점이었던 1590선을 상향 돌파했고 보조지표가 좋아지고 있다. 60일선이 위치한 1630선에서의 저항이 예상되지만, 단기적인 강세신호를 참고해 짧게는 긍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우리투자증권=코스피가 단기저항선인 20일선은 돌파했으나, 20-60일 이평선의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던 1630선이 눈앞인 점도 부담이다.

취약한 투자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기업이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인데, 사실 표면적으로 본다면 내년도 상장기업의 이익성장률(영업이익증가율)은 37.63%(전년대비)로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당장 내년도 실적이 좋아진다는 데이터를 제시해도 쉽게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경기에 대한 불투명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적전망에 대한 신뢰도가 다소 약한 상황에서 환율과 외부변수에 의한 실적훼손 우려가 높은 수출주보다는 국내 소비개선추세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방향성을 예상할 수 있는 내수주들의 실적전망에 더 높은 신뢰도를 주고 있다. 실적전망 변화율이 낮은 업종이면서, 내년 실적증가율이 높아 부각될 수 있는 종목으로는삼성테크윈(1,537,000원 ▲87,000 +6%), POSCO, GS건설, LG생활건강,CJ CGV(4,610원 ▼50 -1.07%),오리온(22,700원 ▲50 +0.22%), 종근당,대림산업(64,300원 ▲1,600 +2.55%)등을 선정한다.

신한금융투자=프로그램 매수가 가세해 주가가 상승했지만, 아직까지 시장의 체력은 글로벌 약골이다. 프로그램이 언제까지 원군이 될 것인지 장담하기는 힘들어 시세의 연속성에 신뢰를 보내기 어렵다. 지수가 반등할 때마다 펀드 환매가 늘어나 수급 여건은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글로벌 증시의 긍정적인 여건이다.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의 중심에 서 있지는 못하지만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에 이끌려는 가고 있다. 결국 지수가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저점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불리한 수급 여건에도 해외 여건을 바탕으로 지수는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60일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수의 탄력적인 반등보다는 저점이 올라오는 형태의 반등 진행에 무게를 둔다.

한국투자증권= 어제 우리 증시의 강세가 프로그램 매수라는 일시적인 수급의 힘이 컸고, 기존의 박스권 하단과 60일선이 놓여있는 1620~1630을 앞두고 저항이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120일선의 강한 지지 기대감으로 하락폭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 지수보다는 업종 및 종목의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고, 어제 강세를 보였던 증권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내수주가 부각되는 분위기인데다 거래대금 회전율이 연중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어 역발상의 관점에서 선택될 여지가 크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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