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역전된 '디커플링'

[개장전] 역전된 '디커플링'

정영화 기자
2009.11.23 08:06

증권가, '연말랠리' 기대감 높아...일부는 '주식비중 축소'주장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주식시장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시장은 '전강후약' 장세를 펼치면서 뒷심 없고 기력이 약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증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약발이 먹히지 않는 '3(주도주, 주도세력, 모멘텀)무(無)' 장세였다.

기술적으로도 20일선과 60일선간의 데드크로스를 보였고, 음봉을 그리는 날이 허다했다. 모든 것이 조정신호였다. 해외증시에서 '디커플링'되어 나홀로 소외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보여줬던 증시의 모습은 이전 주와 확연히 달랐다. 글로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조정)인 '한ㆍ일 스위칭' 효과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1조원이 넘게 들어왔다. 외국인 순매수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0월 둘째주의 1조2537억원 이후 5주 만이다.

선물시장의 경우도 외국인이 지난주 1만1169계약 순매수했는데, 이것은 지난 7월 둘째 주 이후 처음이었다. 외국인은 9월물 만기 이후 누적 매도포지션을 취해왔는데, 지난주 공격적인 순매수로 인해 매도포지션이 격감했다. 덕분에 선물지수는 지난주 20일선은 물론, 60일선까지 돌파했다.

미국증시와 '디커플링'은 계속됐지만, 상황은 역전된 모습이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주 1만270.47에서 1만318.16으로 제자리걸음이었지만, 코스피지수는 주간 단위로 3.09% 상승했다. 6주 만에 상승이었다. 20일선(1590)을 되찾았고, 60일선(1628)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5거래일 가운데 4일동안 뒷심 좋은 '양봉'을 그렸다.

국내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전망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올해 한국경제가 0.2% 플러스 성장하고 내년까지 경기회복세가 이어져 5.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확장적 재정정책과 자동차 세제지원 효과가 크지만 급격히 위축됐던 수출이 빠르게 회복된 것도 이유라고 전했다.

월말을 맞이한 미국 증시는 이번 주에 많은 거시지표들이 발표된다. 해외로 눈이 쏠린 가운데, 일단 국내 증시 분위기는 해외와 상관없이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의 기술적 저항이 예상되고 있어 이것을 뚫고 올라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증권사 '오늘의 시황

-연말 랠리 기대감..60일선은 기술적 부담

대우증권=코스피가 1600선에 올라섬에 따라 연말 랠리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시장 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것 같다. 내년 증시를 불과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경제나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선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내년 국내 GDP에 대한 컨센서스도 4.0%까지 상향되고 있는데 전망치간 차이 역시 좁혀지고 있는 상태다.

이외에 연말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요인들이 몇 가지 더 있다. 바로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 가능성과 미국의 최대 소비 시즌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일본의 경우 엔화 강세와 경기 회복 모멘텀의 둔화, 공식 디플레 선언 등 부정적인 요인이 많은 반면 우리의 경우 경기 전망의 꾸준한 상향과 PER 10배 수준의 밸류에이션 메리트 등 긍정적이어서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한ㆍ일간 스위칭' 추정이 가능하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리밸런싱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면 이는 연말 랠리를 도울 요인이다.

신영증권=과거에는 이머징에서 위기가 발생하고 나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다른 환경이다. 오히려 외국인 자금은 위기 직전에 이탈했다가 위기 이후에는 팔았던 자금 이상으로 유입되고 있다. 우리는 외국인 자금의 강한 이탈이 내년 중반부에 미국의 더블딥 우려나 금리인상 우려 등이 교차되기 전까지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한계가 있는 상승세이고 1650이 최대 한계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내년 중반 이전까지 끝나지 않을 랠리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 전후, 지수대로는 1700선에 근접할수록 주식 비중을 낮추는 것이 좋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경기가 최악이었다는 점에서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의 성장률 및 각종 지표들이 전년 동기대비 크게 개선되는 기저효과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과감하게 지갑을 열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미국의 연말 소비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도 비중 축소의 이유로 제시했다. 강세장의 연말에는 투자심리에 휩쓸리기보다 시장의 본질을 좀 더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지난주 후반 우리 증시의 상대적 강세는 최근까지 해외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에 대한 일종의 수익률 갭 메우기 차원이라는 판단이다. 상대적 강세를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금주 우리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박스권의 하단으로 작용했던 60일 이평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는 기술적 부담감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증시를 위시한 해외 증시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월말을 맞이하여 미국에서는 주요 거시지표가 대거 발표될 예정으로 이에 대한 관심 및 증시 민감도가 고조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미 거시지표의 결과를 확인하고 전략을 세우는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미래에셋증권=60일 이동평균선 돌파에 있어 부담 요인으로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 관련 지표를 들 수 있다. 주 후반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있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상승 요인(외국인 매수)과 부담 요인(미국 소비관련 지표)이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지수의 60일 이동평균선 돌파 및 안착 여부를 확인해 가며 대응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업종별 대응에 있어서는 최근 외국인의 매기가 집중되고 있는 IT이외에도 철강 및 화학업종 등도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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