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눈길 끈 이색펀드

올해 눈길 끈 이색펀드

박성희 기자
2009.12.13 15:31

레버리지ㆍ인버스ㆍ원유ㆍ중국본토 펀드들

-레버리지펀드·인버스ETF, 증시 흐름 맞춰 나온 '최초' 상품

-원유펀드·천연가스펀드, 투자대상 세분화

올해 펀드시장이 침체됐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 펀드 출시가 잇따르는 계기가 됐다. 일일 등락률의 일정배수를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품, 주가지수와 거꾸로 움직이는 인버스 펀드, 투자대상이 하나의 상품이나 국가에 특정된 펀드 등이 그것이다.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펀드'는 강세장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첫 레버리지 펀드상품이다. 코스피 200지수의 일일등락률의 1.5배를 따라간다. 지난 6월 설정된 이후 34.9% 수익을 올렸으며(A클래스 기준), 펀드 전체로 5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12월 11일 기준).

일일 등락률의 1.5배를 추종하기 때문에 투자기간 동안 코스피200이 10% 상승했다고 반드시 15%의 이익을 버는 건 아니라는 점, 또 강세장에선 수익률이 증폭되지만 지수가 횡보하거나 하락하면 손실폭이 커지는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은 투자 주의사항이다.

아예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등장했다. '코덱스인버스'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적은 비용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선물을 매도할 경우 최소 증거금만 1500만원이 필요하나 인버스ETF는 1만원 단위로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이런 까닭에 '코덱스인버스'의 11일 거래량은 135만3000주로 코스피200 추종 ETF '코덱스200'(163만2000주)를 이어 두번째로 많다.

ETF 중에는 채권과 금에 투자하는 상품도 출시됐다. 자본시장법으로 투자자산이 다양해진 덕에 올해는 ETF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는 '원년'이었다는 평가다.

투자대상의 범위가 좁아지고 구체화됐다는 것도 올해 신규펀드 시장의 특징이다.

특히 지난 2월 출시된 '삼성WTI원유특별자산펀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유에만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전에 출시된 원자재펀드는 대부분 원유와 금, 천연가스 등 원자재를 모두 묶어서 투자했다. 아무리 포트폴리오 내 원유 투자 비중이 높다고 해도 다른 원자재값이 하락하면 상승 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올해 예상과 달리 원유값이 상승한 것도 펀드 투자매력을 한층 높였다. 지난 해 말 31달러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지난 10월 8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런 덕에 '삼성WTI원유특별자산펀드'는 원자재펀드로는 드물게 설정된 지 3개월만에 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글로벌천연가스펀드'나 전 세계 양조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하이자산운용의 '하이글로벌바커스펀드'도 투자 대상을 특정 분야로 한정한 대표적인 경우다.

중국펀드도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줄을 이으면서 '홍콩펀드'와 '본토펀드'로 확실히 분류됐다.'삼성CHINA2.0본토펀드'와 '미래에셋차이나A쉐어펀드'가 올해 새로 나온 대표적인 중국본토펀드다.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이미 시장에서 히트한 펀드를 따라 출시하거나 비슷한 투자자산을 뭉뚱그려 하나의 펀드에 편입시켰던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며 "금융위기 이후 펀드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확실히 '똑똑한 펀드'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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