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차익실현 욕구에 경기지표 개선
연말을 맞아 채권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가 국채선물에서 차익실현을 위해 대량 매도 공세를 펴는데다 월말 경제지표의 호전 가능성이 채권 매도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28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가격하락) 4.36%,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한 4.87%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각각 0.26%포인트씩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초 연말을 앞둔 기관투자자의 매수세로 금리 하락을 예상했지만, 외국인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외국인은 이날 국채선물시장에서 5075계약 순매도해 지난 22일 이후 나흘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특히 22일엔 2만1947계약 순매도해 사상 최대 규모였던 10월16일(2만4117계약)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매물을 쏟아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최근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배경은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세와 그간 매수해놨던 국채선물을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로 정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보면 매수나 매도 등 한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당분간 관성을 보였던 점에 비춰 추가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오는 30일에 발표될 11월 산업활동동향 결과는 표면상 국내 경제의 회복세를 보여줄 전망이다. 경기 회복은 안전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려 채권시장의 부담 요인이다.
한국증권은 11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2.9%, 전년도 같은 달보다 19.3% 증가할 것이란 양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서향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생산을 추정할 수 있는 11월 전력판매량이 전년 동월에 비해 12% 증가했는데, 이 정도면 단순히 지난해 경기가 워낙 침체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만 생각하기엔 절대 수치가 높은 수준"이라며 "국내 생산 활동이 점차 정상적인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향후 경기 전망을 낙관할 수 없는 만큼 금리의 추세 상승 또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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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경기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는 상승속도가 둔화되거나 고점일 수 있는 만큼 향후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