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제이콤, 상대 지분 전격 매수

동아제약-제이콤, 상대 지분 전격 매수

김동하 기자
2010.01.11 10:04

동아제약, 원료납품 끊고 지난 연말 지분 매수

친인척기업인동아제약(92,700원 ▼600 -0.64%)과제이콤이 심각한 분쟁에 휘말렸다. 상대방 지분을 전격 매집하며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고, 동아제약에서는 제이콤 인수까지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 강정석 대표 측과 제이콤 강용석 대표 측이 심각한 갈등을 겪으면서 사업 뿐 아니라 지분구도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제이콤은 박영숙 회장과 그의 아들 강용석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성체줄기세포 개발업체. 강용석 대표는 동아제약 강정석 대표이사 부사장과 6촌 사이이며, 박 회장은 황우석 박사의 장모다.

지난해 12월28일 동아제약은 제이콤이 공급하는 타우린 등의 원료납품을 끊은 데 이어 제이콤 지분 10.3%를 장외에서 시간외로 기습적으로 사들였다. 제이콤은 자회사와 박영숙 회장, 강용석 대표가 암암리에 동아제약 지분을 4%가까이 끌어모으자 '맞불'을 놓은 것. 제이콤은 지난주 자회사 비티씨팜이 동아제약 3.02%를 보유하고 있고, 제이콤과 강 대표, 박 회장의 지분을 포함할 경우 동아제약 보유 지분율은 4%에 달한다고 밝혔다.

강용석 대표 측은 8.77%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인한미약품(37,600원 ▲500 +1.35%)과 연대할 수 있다는 압박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신호 회장과 강정석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0.16%. 한미제약과 제이콤이 의결권 합칠 경우 약 12.77%를 보유하게 돼 표결에서 현 경영진을 앞지를 수 있다.

두 친인척회사의 분쟁은 지분경쟁에 앞서 사업협력의 균열로 드러났다. 동아제약은 제이콤의 박카스 원료, 결핵치료제 등을 독점공급받고 있지만 최근 계약을 일시적으로 끊었고, 제이콤의 독점권도 해제하면서 공급업체를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제이콤과의 납품계약은 몇 개월만에 재개된 상태지만,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다. 분수령은 올해 3월 주주총회. 주총에서 제이콤이 동아제약을 압박할 경우, 동아제약은 제이콤 경영권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동아제약은 보유 목적도 '중요사항 발생시 경영권 행사'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동아제약 이번 지분매입을 강정석 대표이사의 후계구도와도 연관을 짓는 분위기다. 제이콤을 인수하면 동아제약의 우호지분 4%를 확보하면서 '낮은 지분율'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

지난주말 종가 기준으로 동아제약의 시가총액은 1조3122억원. 동아제약 지분 4%평가액은 약 525억원으로 제이콤 지분 34%의 평가액에 달하는 규모다. 즉, 강정석 대표 측에선 동아제약으로 제이콤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 우호지분확보에 유리하다.

강 대표이사 측은 지난 2007년 둘째형인 강문석 전 이사와 치열한 경영권 공방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분쟁이 끝난 후에도 강신호 회장과 강정석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0.16%. 강정석 대표의 지분율은 0.54%에 불과하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말 자사지분 10.3%를 취득한 것은 '전략적 협력관계'뿐 아니라 경영권 안정도 고려한 것"이라며 "추가적인 지분매입을 고려하고 있고, 시너지 효과가 있다면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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