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인텔 후광 가능할까

[개장전] 인텔 후광 가능할까

정영화 기자
2010.01.1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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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등 IT주 선반영...'소극적' 시장대응 주문 많아

기대했던 인텔 효과는 있었다.

14일(현지시각) 인텔은 지난 4분기 주당 40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인텔의 4분기 순익 규모는 예상치 주당 31센트를 웃돌았다. 매출 역시 105억7000만달러로, 예상치 101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주가도 이에 화답하며 2.5% 상승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생산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도 주가가 2% 올랐다.

‘서프라이즈’를 기대해볼 만한 요인이었지만, 다른 지표들의 부진으로 약간 중화됐다. IT기업들의 선두격인 인텔, MS의 선전이 본격적인 수요 회복에 의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미적거리게 만드는 요인이 있었다. 바로 소매판매 감소와 고용지표의 부진이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0.5%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였다. 지난해 연말 소비가 실질적으로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4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1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왔는데 이 역시 예상치보다 높은 수치였다. 고용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다.

국제유가가 미국의 소매, 고용 지표 부진을 반영하며 0.3% 떨어진 배럴당 79.39달러를 기록했다.

결국 미국 증시는 이 같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38%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0.28% 올랐다. S&P500지수는 0.24% 올랐는데, 이는 2008년 10월1일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내 증시 인텔 효과 반영할까?

최근 시장의 눈이 인텔의 실적발표에 쏠려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부터 우리 시장을 이끌어온 주도주인 IT와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를 판가름해주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특히 지수 영향력이 큰삼성전자(302,500원 ▼19,500 -6.06%)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런 측면에서 이날 인텔의 실적 호전과 주가 상승은 호재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이미 전날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삼성전자가 3.75% 올랐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선물시장에 6799계약을 순매수하는 등 미리 오름세를 반영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또한 미국 지수가 결국 강보합으로 끝난 것은 인텔 효과를 상쇄시킬 만한 소매 및 고용지표의 부진이라는 악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학균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여러 지표들이 엇갈리게 나오면서 시장이 강보합으로 끝난 것은 시장 참여자들의 방향성이 한 방향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물론 추세 자체가 상승 쪽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1700 돌파 가능할까?

코스피지수가 지난 6일 1700에 돌파한 이후 1700 고지를 다시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15일 증시가 인텔 효과에 힘입어 1700을 재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신한금융투자는 “ 다른 IT주나 자동차주 등이 원화강세의 부담으로 대부분 가격조정에 접어들었던 모습과는 달리,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뿐만 아니라 상징적 의미가 큰 반도체주들의 견조한 흐름은 긍정적인 투자심리에 가장 밑바탕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발표되는 인텔(Intel)의 실적이 예상대로 호조세를 나타낸다면 반도체주를 주도주로 앞세운 국내 증시의 1700선 회복시도는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이 강보합 마감으로 그친 만큼 예상외로 탄력적인 상승을 보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2004년 이후 중국의 지준율 인상시점을 살펴보면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는 크게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았지만 상승탄력은 약화되고 지수 등락률의 편차 역시 확대됐었다”며 “중국의 지준율 인상 조치에 따른 긴축 우려감은 앞으로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준율 인상 자체가 지수 흐름에는 긍정적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빠른 회복 기대감을 갖는 것 역시 조심스럽다는 지적이었다.

하나대투증권도 “지금은 시장 상황에 대한 판단도 불분명해 시장의 방향이나 섹터별 움직임이나 안정적 것이 없다”며 “시장을 이끌 파워가 없다면 당분간은 패시브(수동적, 소극적)형태의 운용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리밸런싱에 잘못 나서면 낭패를 보기 십상인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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