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1분기 어렵다"… "큰 흐름서 저가매수 기회" 의견도
국내 증시가 다시 얼어붙었다. 코스피시장이 5일 장중 1570선마저 무너지는 등 폭락세다. 유럽 국가들의 신용리스크 부각과 이에 따른 미국 증시의 폭락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수급이 불안해졌다. 미국과 유럽의 증시도 급락세다. 기업의 실적모멘텀이나 경기모멘텀도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 이래저래 어둡다.
이날 증시가 전 세계적으로 폭락한 것은 유럽 국가들의 재정 문제와 신용리스크 때문이다. 최근 그리스 포르투갈과 스페인 국가들의 재정적자 및 국가채무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되는 대형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다. 전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너나할 것 없이 3~4% 가량 급락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어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수가 장기간의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영훈 한화증권 센터장은 "지난해 기업의 실적모멘텀과 경기 모멘텀으로 주가가 양호했지만 올 들어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짧은 반등과 긴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올 들어 기업들과 각국 국가들의 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며 "단기적인 회복이 어려운 만큼 1분기 내내 조정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우려로, 우려가 의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2월 코스피지수 저점을 152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으며, 기술적 반등을 제외하고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 중 시장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1분기 1490선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조 센터장은 "최근 중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미국도 은행산업 규제에 나서는 등 시장이 상승보다는 하락 쪽으로 무게중심이 가고 있다"며 "시장의 매수세도 실종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1분기 만큼은 주식보다는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게 나을 것"이라며 "투자를 한다면 1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 예상되는 철강과 반도체 업종과 정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원자력 테마주를 추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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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금은 섣불리 바닥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급락 후 반등하더라도 반등의 강도가 확인되기 전에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지표가 딜레마로 작용해 증시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지표가 좋게 나올 경우 경기과열 우려로 출구전략을 펴게 되고, 반대로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기업 이익 등 펀더멘털 악화 우려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설명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문제는 새롭게 추가된 내용이 있다기 보다는 시장 불안과 겹치면서 우려가 커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올 상반기 전체로 놓고 봤을 때는 코스피지수가 1400대 중반까지 갈 수 있다고 보지만, 이달까지는 1500선 아래까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상반기 중에는 1월 고점이 단기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경기순환 사이클상 상반기보다는 나아져 주가가 1800대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급락시 동요하기 보다는 하반기를 겨냥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이다.
1600이하는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불안 등이 올 상반기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큰 흐름에서 본다면 1600 이하는 저가매수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럽시장은 2차 신용리스크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반기에 조정 요인이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대신 하반기에 갈수록 경기회복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가도 상반기를 벗어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박 센터장은 내다봤다. 그는 "지금 주가급락을 매도기회로 활용하기 보다는 하반기를 겨냥해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