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17일 두달 만에 1680선을 되찾았다. 올 들어 최대 규모로 매수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승의 주역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에 비해 34.85포인트(2.11%) 급등한 1682.86으로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680선을 되찾은 것은 지난 1월22일(1684.35) 이후 처음이다.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을 받기 시작했던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65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올들어 최대 순매수이자 지난해 11월19일(6771억원) 이후 최대 매수규모다.
뿐만 아니라 외인은 선물시장에도 3883계약을 순매수하면서 선물과 현물을 동반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인의 선물 매수로 강한 콘탱고가 나오자 프로그램도 무려 5481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면서 현물시장에 수급을 보탰다.
이날 증시에 호재가 됐던 것은 초저금리 기조 유지 덕분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당분간 경기부양 정책이 계속되리라는 기대감을 부추겼다.
올 들어 미국은 은행 규제안 시행 등 일부 긴축 분위기를 내비쳤지만, 16일(뉴욕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말함으로써 그간의 우려를 씻어냈다. 한국도 전날 김중수 현 OECD 대사가 신임 한국은행 총재로 임명되면서 금리인상이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앞다퉈 나왔다. 김 신임 총재는 '비둘기'파에 속하는 인물로 현 정부와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푸어스(S&P)의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 유지한 것도 안도감을 안겨줬다. 오는 5월 모간스탠리글로벌지수(MSCI)에 한국이 선진국지수 편입이 유력하다는 뉴스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올해 MSCI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별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 실제 올해 이뤄지더라도 내년 3월에나 적용되는 만큼 당장 외국인 매수세를 당기는 요인은 아니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한생명 상장에 즈음해 공모가에 비해 수익을 올린 외국인들이 대한생명 공모에 대한 차익금으로 전기전자에 매수를 늘리면서 지수도 반등폭이 커졌다는 분석도 덧붙여졌다.
종미목재와 통신, 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상승세로 장을 끝냈다. 전기전자는 3.9% 급등했다. 이날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는 4.3% 오른 79만8000원을 기록해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외인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가 가세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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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200지수선물 6월물도 전날 종가보다 3.80포인트(1.75%) 오른 220.45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이 22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월22일(220.50)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역시 전날보다 2.10포인트(0.40%) 상승한 522.98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코스닥에도 오랜만에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20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급등했다.서울반도체(10,300원 ▲1,540 +17.58%)와포스코 ICT(30,700원 ▼600 -1.92%)가 3% 이상 올랐고, 다음도 2.5% 이상 상승세를 기록했다.태웅(45,600원 ▼4,600 -9.16%)과 메가스터디만 약보합세를 나타냈다.NCB네트웍스(2,105원 ▼65 -3%)가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미스터피자는 자회사 조기매각 기대감이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4.30원(0.38%) 내린 1128.3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