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디커플링' 당분간 이어질 듯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디커플링'(엇갈린 행보)이 심화되고 있다.
3월 중순부터 '서로의 갈길'을 걷기 시작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은 4월 들어 편차가 강해지며 완전히 독자적인 행보를 하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디커플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이 '사자'에 주력하는 삼성전자-현대차의 '투톱'체제가 힘을 얻는 코스피시장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시선에서 이탈된 코스닥시장은 수급의 불안정이 이어지며 '고난의 행군'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주식형펀드 환매가 코스피와 코스닥의 사이를 더욱 갈라놓을 것으로 보인다. '투톱'을 비롯한 전기전자와 자동차관련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투신을 비롯한 국내 기관이 '투톱'을 내팽개치고 '간 크게' 다른 업종에 베팅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수가 올라갈수록 커지는 펀드환매에 대한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투톱을 비롯한 전기전자와 자동차 대형주를 팔아서 환매요구에 나서기보다 상대적인 매력도가 떨어지는 코스닥 우량주를 매도해 환매금을 내주는 투신의 행동이 디커플링의 심화를 이끌 공산이 커 보인다.
추연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분위기가 외국인 주도로 넘어가 IT와 자동차 대표 기업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신을 비롯한 기관들이 외국인 매수가 몰리는 IT와 자동차 비중을 줄이지는 못하고 코스닥 종목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5일 국내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이 대조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신고가 경신에 나선 삼성전자와 현대차, POSCO 등 초대형주의 상승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724.99로 마쳤다. 변동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장초반 1731.00까지 오르면서 전고점을 깨뜨리기도 했다.
국내증시에서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와현대차(473,000원 ▲4,000 +0.85%),POSCO(345,500원 ▼3,500 -1%)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2.1%에 달한다. 시총 상위 3대 종목에 속하는 이들이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시가총액 편균방식을 사용하는 코스피시장은 외면적으로는 강한 흐름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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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500선이 무너지는 등 약세를 나타냈다. 장막판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지난 주말에 비해 1.9% 내린 505.13으로 장을 끝냈다.
시총상위주들도 힘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닥시장 시총 1위서울반도체(10,300원 ▲1,540 +17.58%)는 0.6% 올랐지만, 시총 2위셀트리온(193,700원 ▼2,100 -1.07%)과 3위SK브로드밴드가 3.9%와 2.3% 내렸다. 시총4위 태웅도 3.4% 하락 마감하는 등 시총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6개 종목이 하락세로 장을 끝냈다.
주목할 부분은 투신의 움직임이다. 투신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3089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전기전자는 335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전체 순매도 대비 10.8%에 그쳤다. 이날 화악업종에 대한 순매도 485억원에 비해서도 전기전자를 덜 판 셈이다.
코스닥시장에서 투신은 27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업종별 전방위적인 '팔자'를 나타내며 외국인 따라하기에 집중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전략은 '외국인이 달리는 말을 따르는 전략'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투신은 환매 요청이 들어오면 대형주를 팔아 돈을 내주는 게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전기전자와 현대차같은 '달리는 대형주'를 팔 것인지에 대해서 자신이 없는 듯 하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증시 격언이 전기전자와 자동차 대형주에 적용되는 시점으로 보인다"며 "다만 '투톱'의 랠리도 상당수준에 오른 것으로 보여 부담이 되는 만큼 같은 업종에서 덜 오른 종목이나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종목에 눈길을 돌리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