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골드만삭스 경보 벌써 해제?

[오늘의포인트]골드만삭스 경보 벌써 해제?

김진형 기자
2010.04.20 11:46

"최소한 단기이벤트는 아니다".."시장 변곡점 계기 될 수도"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골드만삭스 피소로 흔들렸지만 하루 만에 안정을 찾고 있다. 미국 시장이 반등했고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증시도 대부분 상승세다. 전날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20일선 하향 돌파하고 마디지수인 1700선까지 위협하던 위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코스피지수는 20일 오전 11시33분 현재 전날에 비해 9.18포인트 오른 1714.48을 기록 중이다. 장중 1720선을 회복했지만 다소 후퇴해 20일선(1714) 부근에서 지지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20일 골드만삭스의 영향력을 경험한 증권사들은 좀 더 심도있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날에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지만 이날도 증시의 추세를 뒤흔들 변수는 아니라는 시각이 다수다.

신영증권은 "골드만삭스 피소 사건은 금융을 제외한 산업의 이익에 근본적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어서 증시 추세를 좌우하는 변수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이 급등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일시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중국의 긴축 움직임과 결합하면서 조정의 계기로 작용하겠지만 조정 폭은 미국의 금융개혁 법안이 발의되고 중국 긴축이 동시에 발생했던 지난 1월의 주가 하락률(7.8%)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메리츠증권도 미국의 금융규제 이슈가 불거졌을 때마다 주식시장이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기존 추세를 바꾸는 요인이 되지는 못했다며 이번에도 일시적인 변동성 요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날 보여지는 투자자들의 모습도 이같은 분석을 받아들이는 인상이다. 개인들은 지수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고 전날 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들도 하루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하지만 단기 이벤트로 그칠 것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두고두고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악재이기 때문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골드만삭스는 아주 가벼운 사안은 아니지만 현재 시장은 상승 압력이 강한 상태여서 당분간 잠복하는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리스 재정 문제처럼 단발로 그치기보다는 시장이 조정 구실이 필요할 때마다 두고두고 영향을 미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그는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땐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가 조정 분위기로 돌아서면 물고 늘어지는 형태로 악재가 반영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의 피소가 금융기업에 대한 규제강화라는 큰 틀에서 진행된다면 앞으로도 유사한 형태의 기소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이라며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치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최근 급등한 증시에 조정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골드만삭스가 조정의 직접적인 계기는 아닐 수 있고 미국 시장이 상승하는 한 우리 증시도 추가 상승이 가능하겠지만 올라갈 수 있는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시장이 꺾이지 않는 한 한국 시장이 먼저 꺾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여지보다는 아래로 조정받을 폭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했고 미국도 따라갈 가능성이 큰 데다 3분기까지 기업실적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분기별이나 연간으로 보면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며 "경기지수와 주가 흐름이 괴리됐을 때는 결국 주가가 경기지수를 따라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중제 연구원도 "민감한 시점에 골드만삭스 사건이 터져 이로 인해 시장이 과연 변곡점에 도달했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에서는 종종 의외의 변수가 변곡점을 만드는 계기가 되는데 이번에도 이 같은 의외의 변수가 변곡점을 만드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진형 금융부장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금융부장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