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등 주도주 외인 대거 순매수…LG화학 등 '깜짝실적주' 급등
골드만삭스 기소 여파로 주춤했던 주도주들에 다시 불이 붙었다. 불확실성을 잠재운 것은 '실적'이다.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호재가 뉴욕 증시 반등을 이끈 가운데 국내도 실적 기대감이 큰 종목들에 매수세가 몰렸다. 사흘만에 '바이 코리아'에 나선 외국인들은 전기전자(IT)를 다시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국면을 지나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외부 변수에 의해 증시가 단기간 출렁일 수는 있지만 기업실적과 경제지표 개선이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조언했다.
이전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나 두바이 악재 역시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담에 됐지만 장기 악재는 아니었던 만큼 '소란'이 날 때 실적이 좋은 종목들을 '조용히' 담아두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21일 오전 11시 코스피시장에서 IT업종지수는 2.27% 오르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400억원 순매수 하는 가운데 540억원을 IT에 집중하고 있다.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는 전일대비 2.05% 오른 84만5000원에 거래되며 주초 낙폭을 만회했고 LG이노텍은 4.2% 급등했다. 삼성전기와 하이닉스도 각각 4%대 큰 폭의 오름세다.
애플의 깜짝실적에 글로벌 IT수요가 탄탄하다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22일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삼성전기(23일), LG이노텍(26일) 등이 줄줄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올해 PC 출하가 20% 증가하는 반면 해외 D램 경쟁사들은 여전히 일정 수준을 갖춘 물량을 충분히 생산해내지 못하고 있어 D램 수급이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95만원에서 9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동차를 포함한 운수장비업종도 1.87% 상승 중이다. 외국인이 271억원 순매수 중이다. 전일 3.36% 올랐던 현대차는 0.81% 상승했고 기아차는 3.35% 오름세다.
채희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 기아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 관심도 증가와 중고차가치 상승세를 주목하라"며 "이를 토대로 현대·기아차의 판매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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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동차 조사기관인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3월 현대차의 소비자 관심도(shopper activity)는 전년동월 및 전월대비 각각 53%, 18% 증가했다. 브랜드 점유율에서는 6%로 6위를 기록해 전년동월 및 전월대비 각각 2.18%포인트, 0.05%포인트 증가했다.
채 연구원은 "현대차의 소비자 관심도는 미 정부의 폐차 인센티브 시행 시기인 지난해 8월 급증한 이후 둔화됐다가 소나타, 투싼의 신차 마케팅 이후 연초부터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광고 확대 등의 마케팅 전략과 신차 반응 모두 성공적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화학대표주인 LG화학도 '어닝 서프라이즈' 호평 속에 4.29% 급등 중이다. 증권업계는 LG화학이 2분기 이후 실적이 더 좋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했다.
LG화학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4조4231억원, 영업이익은 34.6% 늘어난 6524억원을 기록했다.
임지수 신한금융투자는 연구원은 "1분기 석유화학부문이 정기 보수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익을 냈고 정보전자소재는 비수기와 환율부담을 극복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향후 실적은 더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적정주가는 34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증권도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29만원으로, BoA메릴린치는 28만5000원에서 28만9000원으로 각각 올려잡았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지난해의 연장선상에서 올 상반기까지는 유동성 장세의 성격이 짙지만 하반기부터는 경제 정상화를 기반으로 실적장세로 진화된다"며 "실적 모멘텀이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