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부담 턴 '호남석화' 갈길 간다

대우인터 부담 턴 '호남석화' 갈길 간다

최석환 기자
2010.05.21 08:00

국내외 M&A·車소재·기존사업 박차...케이피케미칼 합병도 추진

국내외 인수합병(M&A)을 추진해온호남석유화학(82,100원 ▼600 -0.73%)의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자금압박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는 현금동원이 가능한 호남석화를 앞세워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추진해왔다. 정범식 호남석화 사장도 최근 "(주력사업) M&A를 위해 자금을 확보해놨는데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때문에) 선수를 뺏겼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호남석화 관계자는 20일 "주력인 석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익성 높은 M&A 매물을 계속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석화는 이미 4000~5000억원의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M&A 매물을 찾아 유럽과 중동, 중국, 아프리카 등을 둘러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석화는 또 자동차 소재 분야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게 '폴리프로필렌(PP) 나노복합재'. 호남석화는 정부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은 'PP 나노복합재'를 현대나 GM대우 여러 차종의 사이드 실 몰딩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사이드 실 몰딩은 자동차의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하단에 문을 받치고 있는 부분이다.

PP 나노복합재를 적용하면 사이드 실 몰딩의 경우 기존 PP소재 대비 15~25%, 대당 약 1.2kg 경량화가 가능하며, 범퍼 및 내장재는 약 10~20% 추가 경량화가 가능하다는 게 호남석화의 설명이다.

철강대체 경량화 소재인 열가소성 장섬유 강화수지(LFT)와 다층 직물 강화수지(WLFT)도 주력 제품이다. 호남석화는 지난해 인수한 삼박LFT를 내세워 LFT, WLFT 공급선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오는 2012년까지 3년간 전남 여수공장 증설에 52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기존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선 여수 나프타분해(NCC) 공장을 증설, 연간 에틸렌 생산량을 25만톤 늘려 총 100만톤으로 확대한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폴리에틸렌(PE), 에틸렌글리콜(EG), 스티렌모노머(SM), 폴리염화비닐(PVC), 아세트알데히드 등 에틸렌 계열 제품의 원료로 석유화학공업의 대표적인 기초 유분이다.

PE와 PP 공장도 증설한다. PE는 연간 생산량을 25만톤, PP는 20만톤을 늘릴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PE는 총 63만톤, PP는 여수공장(60만톤)과 대산공장(50만톤)을 합해 총 110만톤으로 생산규모가 확대된다.

한편 호남석화는 롯데의대우인터내셔널(75,400원 ▲900 +1.21%)인수전 참여와 높은 주가 등으로 인해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케이피(KP)케미칼의 합병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석화는 당초 상반기 중에 합병안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당장 추진은 어렵다는 게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정 사장도 앞서 "합병을 하긴 해야 하는데…"라고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그렇고 주가 흐름도 그렇고 당장 추진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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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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