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준비한 3D혁명, "이젠 거둬들일 때"

10년 준비한 3D혁명, "이젠 거둬들일 때"

김명룡 기자
2010.06.02 16:11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3D로 올해 매출 330억 영업익 70억 목표

"제임스카메룬 감독에게 큰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죠."

3D(입체영상) 토털솔루션 기업인 레드로버의 하회진 대표(사진)는 지난해 전세계에 3D 열풍을 몰고 온 영화 '아바타'의 흥행이 고맙기만 하다. 이 영화 한편으로 2000년부터 10년 동안 준비해 온 3D관련 사업이 비로소 세상의 주목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 대표는 "아바타 흥행이후 3D관련 장비 매출이 늘어났고, 3D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 문의도 쇄도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20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로버는 지난해 매출 108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33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3D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지난해 초 레드로버는 두 달 동안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하기도 했다. 당시 150억원을 공동투자를 통해 진행 중이던 3D 애니메이션 '볼츠 앤 블립'의 제작과정에서 일시적인 자금부족을 겪은 탓이다. 불과 1년 만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지만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꼭 1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레드로버는 2000년 반도체검사용 3D 모니터를 만들면서 3D사업과 연을 맺었다. 이후 의료용이나 항공측량에 사용되는 3D모니터를 제작·판매하고 있다. 또 일반 카메라 2대를 이용해 3D영상을 만들어 내는 '리그'라는 장치도 만들었다. 리그는 고가의 3D용 특수카메라 없이도 3D영상을 만들어 내는 혁신적인 장치다.

3D 관련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았지만 성장은 더뎠다. 하 대표는 "언젠가는 3D관련 사업이 각광을 받게 될 것이고 기술력을 키우는데만 주력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레드로버는 3D 관련 특허만 국내외에서 26건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출원 중인 특허도 40여건에 이른다.

3D관련 모니터와 장비 등 하드웨어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레드로버는 소프트웨어 쪽에 눈을 돌렸다. 먼저 손 을 댄 것은 3D애니메이션. 레드로버는 투자자들을 모았고, 2008년부터 총 15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초 3D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볼츠앤블립'을 만들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현재 프랑스에서 방영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8월(KBS), 미국에서는 11월에 방영되는 등 총 150여개국에 소개될 예정이다.

하 대표는 "애니메이션 판권 계약만으로 12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본다"며 "DVD판매, 캐릭터상품 판매 등을 감안하면 적잖은 수익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레드로버는 이 외에도 일반 파워포인트를 3D로 간단하게 변환하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최근 한 대기업에서 이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적잖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 대표는 "현재 매출의 60% 정도인 애니메이션과 소프트웨어 사업비중이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이 높은 사업분야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레드로버는인크루트를 통해 오는 7월19일 우회상장된다. 하 대표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미국에서 추진하는 4D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넛잡(가칭)’이 탄력을 받고, 3D 입체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 사업도 추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넛잡은 총 22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현재 투자금 모집이 거의 끝났다. 하 대표는 "3D 혁명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이 같은 변화를 미리 준비한 성과를 얻을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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