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판세 변화를 노리고 있다. 경기 우려에 허덕이는 최근 장세를 실적 장세로 몰아가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동안 경기 움직임에 휘둘리면서 수세적 입장에서 방어에 치중했다면,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모멘텀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약후강을 보이며 1680선을 회복했다. 장초반 미국증시의 독립기념일 휴장으로 나침반을 잃은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감이 시장을 지배하며 1.5% 가까이 하락하며 1650선도 위협받았다. 하지만 투신과 증권, 연기금, 사모펀드, 보험 등이 매수에 박차를 가하며 기관은 2530억원의 순매수로 장을 역전시켰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이 순매수한 규모는 지난 5월25일 5309억원 이후 한달 반만에 최대였다. 기관이 매수에 집중하면서 지수는 저가에 비해 34.6포인트 올랐다. 종가가 이날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1% 이상 지수 반전에 기관 매수가 큰 역할을 발휘했다.
전날까지 숨죽이며 박스권 행보에 치중하던 기관이 '합동작전'을 펼치며 매수에 집중한 이유는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시장의 분위기를 바뀌기 위한 가능성도 높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 가까이 오르며 모멘텀을 제공했다 하더라도 투신과 보험, 연기금, 사모펀드 등이 힘을 모아 공동 전략을 펼칠 만큼 강한 재료를 제공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2분기 실적에 이어 3분기에도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그동안 움츠렸던 몸을 펴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설득력있다.
특히 이날 기관이삼성전자(210,000원 ▲13,500 +6.87%)와하이닉스(1,037,000원 ▲121,000 +13.21%),LG전자(115,300원 ▲8,200 +7.66%), 현대차를 매수 상위 종목에 올려놓은 대목은 실적 개선이 꾸준하게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전기전자와 자동차에 대해 선제적인 공략을 폈을 가능성이 높다.
김주형동양종금증권(4,870원 ▲320 +7.03%)투자전략팀장은 "중국쪽 변화가 매수 모멘텀이 되기는 하겠지만 투신과 연기금, 보험 등 기관 모두가 힘을 합쳐 매수에 나설 재료는 되지 못한다"며 "오히려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적장세의 도래'를 염두에 둔 선취매 전략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다른 종목에도 전파되면서 경기 우려에 지지부진했던 증시에 실적모멘텀을 제공할 불씨가 되고, 실적 개선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매수가 기관을 중심으로 집중됐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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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그동안 실적 관련주의 주가가 상당히 올랐으면 실적시즌이 부담되겠지만, 흐름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이들 종목에 대한 매수는 부담이 없었을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12,110원 ▲840 +7.45%)와현대차(506,000원 ▲33,000 +6.98%)가 4% 이상 오른 점은 앞으로 기관 주도의 실적 장세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시장의 시선이 실적으로 이동한다면 3분기까지 '괜찮을 것'으로 여겨지는 전기전자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IT와 자동차가 기관의 판세 변화 노림수 속에 다시 주도주 지위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