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증시가 실적에 눈뜬다면…

[내일의전략]증시가 실적에 눈뜬다면…

오승주 기자
2010.07.08 17:08

가늠쇠는 역시 미국증시다. 코스피시장은 8일 '7월 옵션만기' 불안도 불식시키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1.4% 올랐다.

7월 들어 처음으로 장중 1700선도 웃돌았고, 종가도 1700선에 불과 2포인트 모자란 1698.64로 마쳤다.

이날 미국증시에서는 향후 증시의 물꼬가 바뀔만한 '사건'이 감지됐다. 미국 3위의 수탁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기대이상의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매수세가 확산됐다. 은행주의 반등은 기술주와 산업주, 에너지주, 항공주, 소매업종주 등 업종 전반으로 퍼지면서 증시는 고무됐다.

미국증시의 은행주발 매수세 확산은 향후 증시의 분위기가 '경기에서 실적'으로 전환될 지 주목되는 포인트다. 6월 이후 재부각된 유럽발 재정위기는 그동안 글로벌증시를 압박했다.

하지만 미국증시가 이날 실적에 눈뜨면서 글로벌증시도 분위기 반전에 나설 지 시선이 모아진다. 경기에서 실적으로 태도가 바뀌면 국내증시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동양종금증권(4,870원 ▲320 +7.03%)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연초 이후 상대적인 강세를 유지하는 이유로는 기업실적의 역할이 크다.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 KOREA' 기업들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EPS)은 15개월 연속 상향조정되고 있다.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시장이 경기 우려를 잠시 잊고 실적에 눈뜬다면 국내증시는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물론 여전히 3분기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어 큰 폭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분위기가 '우울모드'에서 '긍정모드'로 변화하는 점만으로도 증시에는 상당한 자극이 될 전망이다.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 기관과 외국인이 컴백하면서 대형주 우위의 장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동안 힘을 쓰지 못했던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주도주도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최근 실적 기대감에 매수에 적극 뛰어드는 기관이 사는 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수급이 불완전한 마당에 기관은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낼 종목 찾기에 집중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과유불급이다. 넘치면 좋지 않다. 실적 장세가 펼쳐진 이후에도 변덕스러운 날씨마냥 경기 우려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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