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인텔 등 '깜짝실적'에 고무돼 상승세를 이어가며 국내증시도 연고점을 뚫는 등 닷새 연속 랠리를 펼쳤다.
14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9062억을 순매수했다. 올들어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최근 5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며 1조8994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선 5거래일 연속 '팔자'행진을 벌이며 1조2917억원의 누적순매도를 6077억원의 순매수로 뒤집었다.
7월 들어 앞선 닷새간은 '팔자'에 나섰지만, 나머지 닷새는 갑자기 '사자'로 돌아서며 '컴백 의사'를 뚜렷이 하고 있다.
외국인의 컴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남유럽 재정위기 불안 속에 현금화시킨 자금을 되돌리는 과정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한국증시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확대되며 본격적인 '바이 코리아'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어떤 이유에서든 국내증시에 자금을 되돌린다는 부분은 미국이나 유럽 등 글로벌증시에 비해 매력이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올들어 '유동성의 힘'이 5월 들어 저하되며 상승모멘텀 부재에 시달린 글로벌증시는 5월 중순 이후 남유럽 재정위기에 부딪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증시의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증시의 상대적인 견고함이 두드러진다.
코스피지수는 올들어 4.5%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는 0.6% 하락했다. 주목할 부분은 남유럽 문제가 글로벌증시의 화두로 등장한 5월 이후 코스피와 다우존스지수의 흐름이다.
4월말까지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이던 한국과 미국증시는 남유럽 위기 부각 이후 다른 행보를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5월 5.8% 하락했다. 6월과 7월에는 3.5%씩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는 5월 7.9% 내렸고, 6월에는 3.6% 추가 하락하며 1만선을 밑돌았다. 7월 들어 반등을 시작하며 14일까지 6.3% 올랐다.
남유럽 문제로 '더블딥'논쟁까지 번진 와중에도 국내증시가 미국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함 흐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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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에 비해 국내증시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로는 실적도 실적이지만, 거시경제 지표의 견조함도 한 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로 상향조정했다. 경기회복이 본격화된다는 판단에 기준금리도 0.25%포인트 높였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그린북)'을 살펴보면 국내경제는 수출과 내수 호조가 지속되고 고용회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물가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6월 소비판매는 민간소비 회복추세와 소비심리 호조가 이어지고, 6월 설비투자도 선행지표인 기계수주와 설비투자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경제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1분기 성장률이 2.7%로 하향 수정됐고, 중국은 내수와 수출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산업생산 증가율과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가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경기 상승에 대한 회복력이 둔화되고 있다.
강현철우리투자증권(33,900원 ▲3,350 +10.97%)투자전략팀장은 "국내증시가 그동안 미국 등에 비해 유럽 재정위기에서도 잘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거시지표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점"이라며 "유럽 위기가 진정국면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국증시가 우선적인 투자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기미가 보이는 미국증시의 바람이 가세하면 국내증시는 박스권을 뚫고 반등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스권을 뚫고 국내경제에 대한 신뢰로 글로벌 자금이 눈독을 들인다면 대형주와 실적개선 업황이 맞물린 주식들이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
박스권을 뚫고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탄다면 실적이 뒷받침되는 그동안 주도주 역할을 한 정보기술(IT)와 자동차, 정부 정책과 맞물려 업황 개선이 이뤄지는 화학, 저평가된 금융주 등에 눈길을 돌릴 필요가 있다.